16일(현지시간) 백악관서 기자회견 개최
“전국적인 통금이나 봉쇄령은 생각하지 않아”
“코로나 지나가면 주식과 경제에서 엄청난 급등 볼 것”
트럼프 대통령, 17일 트위터에 ‘차이나 바이러스' 명명

기자회견 도중 대화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연합뉴스)
기자회견 도중 대화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한폐렴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가 올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7월에서 8월 혹은 그 이상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여름까지 간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며 “그러나 그들은 8월, 7월이 될 수 있고 그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질문을 아주 많이 했다”고 답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대통령이 마하고 있는 것은 발병의 궤적이 그때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이 매우 전염성이 높은 ‘보이지 않는 적’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4100명, 이 가운데 71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5일 간 미국인들은 10명 이상 모일 수 없고 식당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인 통금이나 봉쇄령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감염 사례가 유독 많은) 특정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폐렴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그럴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경기침체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주식시장과 경제 양 측면 모두에서 엄청난 억눌린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이것이 없어지고 지나가고 나면 엄청난 급등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우한폐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에 대해 “우리는 항공사를 100% 지원하려고 한다”며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매우 많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에 몇 점을 주고싶으냐’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국이 한쪽 측면에서는 훌륭한 일(good job)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많은 문제가, 한국은 많은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처음으로 언급해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차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특히 영향을 받은 항공업과 다른 산업들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은 우한폐렴의 발원지에 대해 서로를 지목하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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