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경 폐쇄 결정...독일도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의 국경 폐쇄
프랑스, 전국민 한시적 이동금지령...대도시 군병력 판견해 이동 검문

최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역내 국가들이 잇따라 이동제한과 국경 봉쇄 등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유럽 내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은 국가는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다. 

스페인(확진자 9682명)은 우한폐렴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자 국경 폐쇄를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르단도 그란데말래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확산 추세를 억제하기 위해 16일 자정(현지시간)부터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17일 0시부터 스페인 국적자와 스페인 정부로부터 거주허가를 받은 사람, 외교관,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직장인, 불가항력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만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그란데말라스카 장관은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파트너들과 협의한 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독일(확진자 7241명)도 통근자나 물자 이동을 제외하고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의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종교 집회를 금지했고, 사람들에게 국내 및 해외여행을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독일 전역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으며, 클럽·술집·레저 시설·동물원·놀이터 등 대부분의 공공시설 운영을 중지했다. 식당은 제한된 시간과 테이블 간 최소 거리를 유지한 상태서 영업할 수 있다. 메르켈 총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규칙들을 잘 지킬 때 우리는 빨리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확진자 6633명)는 전 국민에게 한시적인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전국민 이동금지령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프랑스는 전국 대도시에 군병력을 파견해 이동 검문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16일 군 병력 10만명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군 병력 10만명은 방역을 위해 새로 설치된 검문소나 이동 검문 차량을 통해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모든 국민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로마니아, 덴마크, 체코공화국,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스위스, 러시아,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사이프러스,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국경을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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