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를 정권심판 1번지 되도록 하겠다...李, (총리 때) 文대통령 하는 일 뒷받침 역할했을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월17일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월17일 서울 종로구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 전직 국무총리의 맞대결을 벌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저격'했다. 전날(16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겠다고 선언한 직후 처음으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다.

황교안 대표는 17일 공개된 석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로는 이번 총선거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종로 주민이 정권을 심판하면 국민의 심판으로 이어진다. 종로가 정치 1번지인데, 정권 심판의 1번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최근까지 이어진 선거여론조사상 지지율에서 이낙연 전 총리보다 열세라는 취지의 질문에, 자신의 종로 유세 개시가 늦었으므로 "지금 단계에서 여론조사상 차이는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속에 국민의 속마음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고 본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 속에 들어가서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진정성을 말씀드리면 사랑과 관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총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이 전 총리가 점잖게 행동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하는 일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날선 답변을 내놨다.

황 대표는 '지역 분위기의 변화가 느껴지느냐'는 물음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정권이 너무 경제를 망치고 있으니까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며 "(주민들이) '경제 살려달라. 먹고 살게 해 달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굉장히 힘들어한다.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고 답했다. 지역구 공약에 대해선 ▲'교육 1번지' 위상에 걸맞는 학교 존치와 추가 건립 ▲소상공인 감세정책 등에 이어 "문화가 살아 숨쉬는 종로를 만드는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총선 목표 의석에 관해서는 "21대 국회는 이 정부가 저질러 놓은 폭정을 되돌려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비례정당까지 합해 과반 확보가 1차 목표"라고 했다. '원내 1당이나 과반 의석 획득을 못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목표를 낮출 필요가 없다.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황 대표는 전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 "경제를 살리는 선대위로 만들려고 한다. 신세돈 교수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것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다. 박형준 교수는 통합을 실천한다는 의미다. 사회적 통합도 필요하다. 통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선대위원장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그는 문화일보에서 불공정이 사회적 화두가 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도 결국 최서원 사건의 불공정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하자 "우리가 국정을 맡았던 세력으로서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 탄생하게 만든 부분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문재인 정권 출범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는 쪽으로 우회 답변을 했다. 

뒤이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 관한 질문에는 "남의 당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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