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최고위 내에 '공천 결과 문제 있다' '고생한 당원들 좀 더 살펴야' 분위기"
黃, "최고위 소집할 상황까진 아니다"면서도 "미래한국당서 필요한 조치 할 상황"
당 자체 비례 입후보 가능성마저 열어놓고..."가급적 계획대로 정상적 자매정당 만들도록 노력"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 이틀째 내부반발로 공천안 추인 회의 개최 불발중
"통합당 영입인사 뒤로 미뤄놓고, 누가 봐도 앞순위에 더 나은 사람이 없다"
통합당 출신 홀대 외에도 당선권에 공감대커녕 지명도조차 불분명한 인사 수두룩

지난 2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오른쪽)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오른쪽)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오후 당 최고위원들과 만나 통합당 출신 총선 영입인재 홀대, 졸속 논란을 빚고 있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복수 매체에 따르면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회동한다. 회동 의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대거 후순위로 밀리거나 배제된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결과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 최고위원은 황 대표 등과의 회동이 예정됐음을 밝힌 뒤, 최고위 내에서 미래한국당 공천 결과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고생한 당원들을 좀 더 잘 살펴봐야겠다"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완수 사무총장 등을 통로로 미래한국당과의 중재를 모색하고 있으며, 박완수 사무총장은 지역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이날 오전 국회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안(案)은 전날(16일) 비례 1~40번과 순위계승 예비명단(6명) 순번 배정, 대의원단 투표에 이어 마지막인 최고위원회 의결만을 남겨둔 채로 절차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통합당 지도부 측은 물론 당내 최고위원들로부터도 반발을 사면서 의결정족수(3명) 미달로 최고위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에도 최고위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의결하려 하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번 공천 명단은 통합당 영입인사 출신 홀대 외에도, 비례순번 상위권에 배치된 인사들 중 상당수가 자유우파 시민사회·유권자들로부터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거나 보편적인 인지도조차 불분명한 인사들로 채워져 정치권 바깥에서도 '공천 기준이 대체 뭐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 영입 인사를 뒷순위로 미루려면 앞순위에 더 나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누가 봐도 낫다고 볼 수 없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한편 황 대표 본인도 전날 오후에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보고받고 상당한 배신감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부분들은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뜻을 얘기한 것"이라며 "잘 해결할 것이다. (한선교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라고 갈등설과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지역구 교통공약을 발표한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당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가 열린다는 관측에 대해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고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영입인재가 미래한국당 공천에서 대거 후순위로 밀려난 것과 관련, '통합당 자체 비례대표도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 계획한 대로 정상적으로 자매정당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1차적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잘못된' 공천 작업에 관한 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한 대표와 연락을 취하는지에 대해선 "최근에도 연락을 했고 필요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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