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무소속 출마하셨는데 벌써 잊으셨나" 정치권-언론계서 빈축
최근 與 내부서 '그집아들' 문석균, 현역 민병두-오제세 무소속 출마러시
이해찬 내로남불 논란에 與관계자 "李는 김종인 개인의 컷오프였다" 강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제21대 총선 당내 공천에 불복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주자들에게 '영구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김종인 지도부'의 판단에 의해 공천 배제되자 세종시에 무소속 출마해 7선(選)에 성공한 뒤 복당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는 16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우리 당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하겠다"고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당대표 발언에 대해 "공천을 받지 못해 떠난 분들이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복당하지 못한다'는 취지"라며 "그래야 지금 나간 (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호남 지역에서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 또는 복당하겠다며 선거 운동을 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도 불허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이 대표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규에 보완할 게 있으면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에선 '그 집 아들' '세습 공천' 논란으로 경기 의정부시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16일 무소속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고,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과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시서원구)도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강 수석대변인은 "개별 후보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하는) 기류가 여러 곳에 있기에 전체적인 기준을 세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무소속 출마자 영구제명 선언 소식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은데, 그걸 벌써 잊으신 건지"라고 꼬집었다. 17일까지도 복수의 언론이 이 대표의 방침에 '내로남불'이라고 입을 모으는 동향도 포착된다.

내로남불 논란 관련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에 "당시에는 공관위가 아닌 김종인 전 대표 개인이 (이 대표를) 컷오프했기에 부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한 것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변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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