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 사태 핵심 관계자와 靑행정관 등장하는 녹취록 확보해 분석 중...수사 확대 가능성
라임 사태 핵심 관계자, 투자자들에게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라며 靑행정관 언급
靑행정관, '텐프로' 로비 제공한 "회장님"과 관계 자체 부인하다가 뒤늦게 안면 있다고 실토
이종필 前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조국 사퇴일 기해 출국금지 풀린 뒤 잠적..."회장님"과 '텐프로' 자주 찾아
금감원으로 다시 복직한 靑행정관, "녹취록 내용은 사실무근" 부인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관계자가 전직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룸살롱 등에서 어울리며 실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전직 청와대 행정관 A씨의 관여 여부가 언급된 녹취록을 라임 투자 피해자 측으로부터 확보해 분석 중이다.

녹취록에는 라임 사태 핵심 관계자인 전직 증권사 간부 장모씨가 청와대에 로비를 벌이는 요주의 인물로 수차례 언급하는 “회장님”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SBS에 따르면 “회장님”은 여러 코스닥 업체 경영에 개입하는 인물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A씨를 강남 최고급 룸살롱인 ‘텐프로’에서 접대하는 등 수 차례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애초에 “회장님”과의 관계 자체를 SBS에 부인하다가 뒤늦게 연말 모임에서 접촉한 적은 있노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장모씨가 A씨의 명함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라고 안심시키는 대목이 나온다. A씨는 금감원 출신으로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일한 뒤 다시 금감원으로 복직했다.

A씨는 청와대를 통해 “녹취록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장씨를 잘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피의자 신분 전환 여부, 소환 조사 계획 등은 수사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우선 “녹취록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수사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SBS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일자인 10월 14일을 기해 출국 금지가 풀리자마자 잠적해 버린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회장님”을 텐프로 업소에서 자주 만났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의 경영진이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대신증권·우리은행·KB증권 등 거의 모든 제1금융권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왔다.

이미 법조계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코스닥 기업의 “회장님”에게 하루 수백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텐프로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김영란법, 즉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기능이 과연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불신을 보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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