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시청대리점서는 탄핵정국 당시 "박근혜 퇴진" 문구 LED 전광판 게시
역삼동 '문재앙' 게시문과 달리 '박근혜 퇴진' 관련해선 본사 차원 별도 조치 취해지지 않은 듯

하나투어의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한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 = 페이스북 캡처)
하나투어의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한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 = 페이스북 캡처)

‘문재앙 코로나’ 게시문으로 소동이 있은 뒤 게시문 철거와 사과, 법적 조치까지 운운한 하나투어에 대해 이중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투어 아래 한 대리점의 2016년 행보가 올라오고 있다. ‘문재앙 코로나’로 화제가 됐던 역삼동 대리점과 달리 시청 대리점에서는 2016년 “박근혜 퇴진”을 LED 전광판에 게시했다. 복수 네티즌들은 탄핵 정국 당시 해당 대리점에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하나투어 측이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투어’ 서울 역삼이마트점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문재앙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재택근무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대리점 연락처 등이 적혔다. ‘문재앙’은 문재인 대통령과 재앙(災殃)의 합성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을 풍자해 시민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 중 하나다. 

게시문이 퍼지면서 하나투어 본사 측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하나투어 본사는 “역삼동 대리점의 이 행위는 하나투어와의 계약 위반이며, 하나투어 브랜드를 훼손하는 것으로 앞으로 판매대리점 계약해지 및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까지 했다.

탄핵 정국 당시 시청 대리점의 이 행위는 역삼동 대리점과 달리 별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이 시청 대리점 행위 ‘증거’로 제시하는 2016년 12월3일자 오마이뉴스 보도 외에는 ‘박근혜 퇴진’ 전광판 게시 관련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2016년 건(박근혜 퇴진 전광판)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 개인의 정치적 입장 표명에 간섭할 수는 없다”며 “이번(문재앙 코로나 건) 건과 관련해 문제되는 부분은 게시문 하단에 ‘하나투어 역삼이마트점’이라는 직영점으로 오해할 수 있는 문구다. 하나투어는 직영점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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