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이후 교육계 비판 이어져...올교련 "사과 촉구" 박선영 "술 마시고 글 썼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중국발 우한폐렴과 관련한 교육청 대처와 관련한 실언을 내놓고, 교육계 반발이 잇따르자 결국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 한 댓글에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후자에 대해서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조 교육감의 댓글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도 일었다. 교육계 규탄도 이어졌다. 올바른 교육을 위한 전국교사연합(올교련)은 즉각 그의 발언을 ‘편가르기’라 규정하며 사과 촉구 성명을 냈다. 올교련은 “교사를 지칭하여 말한 것이라면 서울교육의 총괄 책임자의 입장으로 간주하여 이에 대해 명백한 사과를 촉구하는 바”라며 “학교 안에는 일을 안 하고 월급 받는 집단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일을 못해서 월급을 못 받는 집단만이 있을 뿐”이라고 표현의 부적절함을 꼬집었다. 앞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도 15일 조 교육감을 겨냥해 “술 마시고 글을 썼나? 역겹다”며 지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 교육감은 “페이지 댓글을 보았는데, 괜히 오해를 촉발하는 표현을 쓴 것 같다. 제가 '일을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대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나눈 것은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국면에서도 교사들이 학교에 나와서 일도 하고 계시고 있고 행정실 직원들도 매일 고생하고 있다. 오해 생기게 해서 미안하다”고 꼬리를 내렸다. 다만 조 교육감의 노조 이력과 친문(親文) 발언과 관련해 “사과해도 엎질러진 물“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논란이 일었던 조 교육감의 페이스북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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