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문제의 '김형오 공관위' 재신임...사퇴한 김형오 향해선 "감사드린다"며 고마움까지 표해
정규재 대표, 黃 사퇴 촉구..."그는 자신의 포지션을 보호받는 대신 당을 완전히 엿 바꿔 먹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左),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左), 김형오 전 공천위원장.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공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국 김형오 공천위원장이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 공천을 둘러싼 논란 등의 여파로 사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우파 진영 일각에선 김형오 위원장만 물러날 게 아니라 황교안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 대표는 13일 김 위원장이 사퇴한 후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앞서 황 대표가 '김형오 공천위'를 내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그는 이 자리에서 이석연 공천위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공천위를 계속 이끌어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황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큰 부담을 안고 공천위를 이끌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까지 표했다.

황 대표는 14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를 부르짖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승리의 길을 가는 우리의 뜻을 결코 좌절시킬 수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승리로 가는 이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당원과 지지자, 선거 출마자도 마음 편치 않은 나날일 것이다. 얼마나 절절한 심정이겠나"라면서도 "(지금의 논란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찰하고 최종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오 공관위'는 출범 초기 우파 시민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몇몇 이해할 수 없는 공천으로 기대는 실망으로 변한 상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대깨문'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했던 김형동 변호사 등을 공천한 것에 우파 시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는 지경이다.

공천 배제·탈락된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공천 배제된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은 13일 "전국 어디에도 유례가 없는 중진 의원 전부를 공천 배제한 결정을 즉각 시정해 달라"며 경남 지역의 공천 배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대구 달서갑에서 공천 배제된 곽대훈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는 당초 이두아 전 의원이 전략 공천됐다가 최고위원 회의의 재의 요구를 공천위가 수용해 이 전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번복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경선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규재 펜엔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13일 뉴스 논평을 통해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번 공천으로) 보수 3년 반의 투쟁은 이미 실패했다. 그 책임은 황 대표가 져야 한다"며 "황 대표가 그 세력을 당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자신의 포지션을 보호받는 대신 당을 완전히 엿 바꿔 먹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