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의 '역주행' 가능성 있는 자전거 운행 사진 겨냥..."주댕이가 역주행이니 자전거도 역주행이냐?"
언론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 했다는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일각, 일종의 '어그로' 끄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사진=장용진 페이스북 캡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사진=장용진 페이스북 캡처)

최근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로 도탄에 빠진 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의 마음을 할퀴는 사실상 막말을 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이번엔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욕과 비속어를 섞은 폭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용진 기자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태 의원이 지난 12일 지역구인 춘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변호사라는 세끼가 역주행을 하고 지랄이야? 주댕이가 역주행이니 자전거도 역주행이냐?"라는 상식 밖의 글을 올렸다.

(사진=장용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장용진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의 해당 사진만 보면 장 기자가 '역주행'이라고 주장한 게 맞을 수도 있다. 2차선 도로에서 같은 찻길에 다른 차량들이 달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장의 사진으로 역주행을 저질렀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찻길 중앙이 아닌 도보 쪽으로 붙어 자전거를 운행하고 있다. 또 향후 김 의원 측의 해명도 들어봐야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걸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장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언론인의 생명은 '중립성'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정치 성향과 다른 정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국민을 대표해 선출된 국회의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을 퍼부었다.

일각에선 장 기자가 일종의 '어그로'를 끄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소위 메이저 언론사 기자가 아닌 그가 세상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편으로 막말과 논란의 발언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장 기자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시민들을 겨냥해 "대구·경북을 비롯한 경상도 시민 여러분. 어떻습니까?"라며 "대구·경북을 향한 날선 말들에 많이 불편하시죠? 그럴 겁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대구·경북 등 경상도발 '혐오·증오 발언'들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경상도 출신 진보로 살면서 정말 오랫 동안 이 말을 하게 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고향의 고통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 더 늦지 않게 이말을 할 기회가 찾아 왔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라며 "많이 거슬리겠지만 꼭 들어주십시오. 나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내뱉던 당신들의 무섭고 표독스러운 말들을 기억합니다. 어디 세월호 뿐이었습니까"라고도 했다. 대구·경북 시민들을 싸잡아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상처를 준 사람들로 매도한 것이다. 당시 장 기자는 해당 발언으로 여론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장 기자는 앞서 지난해 10월1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선 "검사들이 KBS의 A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술술술 흘렸다"며 "(검사들이)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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