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시진핑 근원 색출 지시 이후 발원국 부인 계속돼...미국 측도 반발

지난 1월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돌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br>
지난 1월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우한폐렴 확진 환자를 돌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한폐렴 발원국인 중국의 전세계 확산사태와 관련한 책임 전가가 계속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으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에는 구체적인 전파 경로나 근거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자오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우한폐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며 “미 CDC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미국에서 첫번째 환자는 언제 발생했는가?투명하게 밝히라”고도 했다. 미국에선 2019~2020년 2월까지 34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이중 2만 여 명이 사망했다. 이 중 우한폐렴과 관련한 사망자를 밝히라는 것이다.

앞서 중국군 매체인 ‘1080군사대(軍士臺)’는 지난해 10월 18~27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우한에서 세계 군인 체육대회가 열렸으며, 미국 등 105개국 군인들이 참여해 사격, 육상 등 27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의 ‘책임 떠넘기기’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일 바이러스 방역 연구가 진행 중인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 의학원을 시찰한 자리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 발언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과 대학들은 우한폐렴의 발원국이 중국이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내놨다. 환구시보의 인터넷 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올겨울 독감으로 1만8000명이 숨진 미국을 발원지일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중국 우한이 우한폐렴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가 실제로 코로나19였다”며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틀렸으며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두 대변인이 동시에 미국을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측도 중국 주장에 적극 반발하며 중국, 우한이라는 명칭을 명확히 언급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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