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후원금 보이스피싱 피해 감춘 ‘개국본’ 김남국-이종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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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이종원, 후원금 4억 털린 사실 알고도 유튜브 통해 “투명하게 쓰고 있다” 주장
사법시험준비생모임 “사실 감춘 채 거액 후원금 계속 모금해 후원자들 기망”
김남국 변호사./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수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들이 후원금 사기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의혹을 받아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13일 이종원 개국본 대표와 김남국 변호사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 대표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후원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며 “김 변호사는 이 대표와 공모해 후원금 모집에 이상이 없고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기망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개국본 간부 김모씨가 후원금 중 4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거액의 후원금을 계속 모금했다”고 지적했다.

개국본 회계 담당인 김 변호사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단체는 “후원금 모집 등에 있어 투명하게 감사를 행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이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영수증을 찾지 못한 금액이 6580원뿐’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사기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0월 9일 개국본의 후원금 계좌를 관리하던 김모(51)씨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재 수사 중이다. 가해자는 김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스스로 불법 앱을 설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원격 조종으로 해당 앱을 통해 수억원을 다수의 타인 명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지난해 7월 집회를 시작한 개국본은 조 전 장관 일가(一家) 비리 사태가 불거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던 이들은 집회 주최를 명목으로 회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집했다. 액수는 약 2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점은 지난해 10월 9일로, 조 전 장관이 자진 사퇴하기 닷새 전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변호사는 10월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계좌 지출 내역을 공개하면서 “회비를 집회에 투명하게 썼다”고 주장했다. 후원금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한편 김 변호사는 ‘조국 백서’ 집필에 참여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경기 안산 단원을에 전략공천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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