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견임을 전제로 "그들은 어쩌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언급
"텅 빈 경기장에서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1년 연기가 더 나은 대안"
도쿄 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 "올해 여름 올림픽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가 현실적"...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 입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폐렴 확산으로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 하계 올림픽 개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비춰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 앞서 “나는 그저 나의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총리에게 행운을 빈다. 그들은 완벽한 일을 해냈으며 (개최) 장소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라며 사견임을 밝힌 뒤 “어쩌면 그들은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거듭 “나는 그들이 어쩌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겠다”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편(1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늦게 연다면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총리에게 직접 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다”며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도쿄 올림픽 개최와 미국 선수 참가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은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