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서울시의원들 공동성명..."희생양 만들 게 아니라 집단감염 대비책 시급히 발표하라"
"구로콜센터 신천지 신도 2명, 음성 판정받고도 사회적 지탄받는 종교성향 강제공개돼"
"서울시서 대규모 우한코로나 집담감염, 방역 총책임자인 박원순 시장의 방역실패"
"'신천지 교인들 아직 음성'이라던 박원순, 안 걸렸으면 강제로 걸리게라도 할 기세의 막말"
"진심으로 신천지때문이라 믿었으면 市공무원 전수조사부터 했을 것...자치행정과는 '계획 없다'해"
"신천지는 서울시민이 아닌가. 지지세력 아니면 시민조차 적으로 돌리는 비열함이 전염병보다 더 위험"

최근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2명을 거듭해서 코로나 감염원으로 몰아세우려던 박원순 서울시장(더불어민주당) 측이 정작 서울시 산하 공무원 대상 신천지 교인 현황을 전수조사해 공개하라는 요구는 외면한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실질적 방역대책보다 '신천지 여론몰이'에 치우친 박원순 시장에게 전날(11일)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서울시내 공무원들의 신천지 신도 해당 여부를 전수조사해 공개해야 맞다고 촉구한 데 이어, 통합당 소속 서울특별시의원들도 같은날 '서울시 공무원 대상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계획'을 시(市)에 문의했다.

여명 서울시의원(비례대표) 등 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같은 문의 결과 "서울시가 서울시공무원 중 신천지 교인 수를 파악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의 전수조사 계획도 없는 것으로 11일 서울시의회의 통합당 자료요구 과정에서 밝혀졌다"며 "1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 콜센터 근무자 중 박원순 시장이 몸소 '신천지 교인이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태평함"이라고 공동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마스크 쓴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통합당 시의원들은 "구로콜센터 내 신천지 교인들은 음성 판정임에도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종교성향이 강제공개됐고, 박 시장은 이어 '신천지 교인들이 아직 음성'이라는, 안 걸렸다면 강제로 걸리게라도 할 기세의 막말로 보는 이들을 뜨악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에서 대규모 우한 코로나 집담감염이 발생한 것은 서울시 방역 총책임자인 박 시장의 방역실패"라며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원지인 중국발 입국을 막기는커녕 '코로나가 소강 국면이니 모임 자주하시라' 는 대통령의 설레발 다음날 대구에서 첫 번째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 현 정권의 강력한 수호자 중 하나인 박 시장 역시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우한 짜요~!' 동영상을 찍으며 '서울이 우한의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 느니, '팔꿈치 인사법' 을 개발했다느니 하며 서울시민의 속을 뒤집어 놓더니, 서울에서 집담감염이 발생하자 신천지를 내부의 적으로 지목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말로 알 수 없는 일이다. 발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이나 중국인 유학생, 중국발 입국에는 어떤 어려움이든 함께 하겠다며 관대한 입장을 취하더니, 본인의 관할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히틀러 유대인 사냥하듯' 신천지 교인만 찾고 있다. 어제는 또 신천지를 세무조사해 서울시민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한다"며 "박 시장이 진심으로 우한 코로나가 신천지 때문이라고 믿었다면 '서울시공무원 중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부터 했으리라. 그런데 담당과인 자치행정과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런 계획은 없단다"라고 꼬집었다.

시의원들은 "다 떠나서 신천지 신도는 서울시민이 아닌 것인가. 그들도 우한 폐렴의 피해자다. 박 시장의 책임회피적 시정, 본인의 지지세력이 아니면 서울시민조차 적으로 돌리는 비열함, 시정 운영의 기준이 서울시민의 안전과 치안보다 정권 수호인 모습들이 어떤 전염병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내부의 적을 만들어내 시민의 분노와 공포의 희생양을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집단감염을 대비한 대책을 시급히 발표하라"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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