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 ‘조국 수호’ 단체, 보이스피싱에 후원금 4억원 날리고도 회원들에겐 5개월간 숨겨
좌파 성향 ‘조국 수호’ 단체, 보이스피싱에 후원금 4억원 날리고도 회원들에겐 5개월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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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여의도 집회 연 ‘개국본’, 작년 10월 보이스피싱 당해...이후 5개월 간 일언반구없어
경찰에 신고해 계좌 동결했지만 4억원은 찾지 못한 상태...경찰은 범인 추적 중
보이스피싱 당하고 1주 뒤 단체 간부 이종원-김남국 등 “계좌 투명하게 썼다” 방송
김남국, ‘조국백서’ 저자이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안산 단원을에 전략 공천된 인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의 제8차 촛불문화제 현장./촬영 = 양연희, 안덕관 기자 

소위 ‘조국 수호’ 집회를 벌여온 친문(親文) 성향 단체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보이스피싱 범죄로 후원금 4억원을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계좌는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회원들 상대로 후원을 독려해와 논란을 자처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대문경찰서는 개국본의 후원금 계좌를 관리하던 김모(51)씨의 계좌에서 보이스피싱으로 4억원이 빠져나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9일 보이스피싱에 속아 개국본 계좌의 수억원이 여러 계좌로 송금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자는 김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스스로 불법 앱을 설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원격 조종으로 해당 앱을 통해 수억원을 다수의 타인 명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김씨의 신고를 받은 뒤 관련 계좌를 동결했다. 그러나 신고된 금액을 모두 회수하지는 못했다.

개국본은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김씨 계좌를 공개하며 후원금을 받아 왔다. 약 20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 개국본은 지난해 7월 집회를 시작했고, 규모가 커지던 9월 28일 7차 집회부터 약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집회 진행 비용에 충당했다.

김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점은 개국본이 8차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로, 다음 달 12일 예정된 9차 촛불문화제를 마지막으로 집회를 끝내려던 때였다. 닷새가 지난 10월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진 사퇴했고 개국본은 서초동에서 여의로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후원자들에게 피해 사실은 단 한 차례도 공지하지 않았다. 후원을 독려하는 ‘‘드디어 촛불의 힘이 나타난다’ ‘이제는 국회로!’ 등의 공지글만 올라왔다.

개국본에서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이종원 대표는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10월 16일 ‘1~9차 월 회비 정산’이란 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서 이 대표와 김 변호사는 계좌 지출 내역을 공개하면서 “회비를 집회에 투명하게 썼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조국 백서’ 저자이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 단원을에 전략 공천된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같은 달 29일 인터넷 카페에 회계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해금은 되찾은 상태”라며 “범인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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