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국민 연설...유럽에서 오는 여행자 13일부터 30일간 입국 제한, 영국은 제외
"한국과 중국은 상황이 개선 되는 것으로 보여...여행규제 조기 해제 가능성 검토할 것"
"미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발 우한폐렴에) 가장 준비된 국가...경제 위기와 거리 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중국발 우한폐렴 대책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중국발 우한폐렴 대책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30일간 유럽발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현재 시행 중인 (여행) 규제와 경보를 조기에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재고)로 설정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대구에 대해서는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금지)로 격상한 상태다. 또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직항편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탑승 전에 발열 체크 등 의료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이 심한 유럽 국가에 대해서는 13일부터 30일 간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국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입국 제한 조치를 "새로운 (감염)사례가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위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영국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발 우한폐렴으로 뉴욕증시가 타격을 받고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발 우한폐렴에) 가장 준비된 국가"라며 "경제 위기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시적인 경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 의회에 500억 달러(약 59조8100억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우한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국가와 지역 중소기업 대출에 주로 쓰일 전망이다.

더 강도높은 경기 회복 전략을 기대했던 월가 투자자들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않자 실망했다. 대국민 연설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 선물은 9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날까지 미국 내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1281명, 사망자는 3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29명의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를 포함해 12개 이상의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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