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당시 팬데믹 선언...우한폐렴도 명단에 추가
"비이성적 공포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죽음 초래할 수도...WHO・각국이 해야 하는 일이 바뀌는 건 아냐"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사진=로이터)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사진=로이터)

중국발 우한폐렴의 수도권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폐렴에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한폐렴의 심각한 확산 수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한폐렴이 팬데믹으로 특징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이는 단순 공중 보건 차원의 위기가 아니다. 전방위적으로 모두가 이 싸움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전 세계 우한폐렴 감염자는 12만명, 사망자는 4300명을 넘어섰다.

팬데믹은 WHO가 설정하는 1~6단계의 감염병 경보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대다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을 뜻한다. 팬데믹 선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여행과 교역 등 각국 교류의 제한이 더 강화될 수 있다. WHO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데믹을 선언하기도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다만 "팬데믹이란 단어를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했다고 해서 WHO와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114개국 우한폐렴 확진 사례 중 90% 이상이 단 4개국에서 나왔다"며 "이 중 중국과 한국에서는 감염증 확산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란, 이탈리아, 한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놓은 조치들에 감사하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국가의 조치가 사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을 향해서도 “여러 나라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집단 감염이나 지역 전염이 벌어지기 시작한 많은 국가들에게 있어 중요한 과제는 그들도 (앞선 나라들처럼) 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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