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등 박원순 시장과 대립각
신 구청장 “태극기 애국 보수 자랑스럽다” 발언 알려지며 고초

신연희 강남구청장

서울시가 강남구청 감사과 직원들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검찰의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된 지 이틀 만이다. 신 구청장은 “태극기 애국 보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등의 발언이 알려지며 좌파 성향 언론과 시민단체의 집중 공격을 받아온 인물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신 구청장과 강남구청 직원 4명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11월 서울시의회 감사 진행을 방해한 강남구청 직원들을 징계하라는 시의 요구를 거부한 혐의(직무유기)다.

서울시의회는 2015년 11월 당시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던 신 구청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신 구청장은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이 때 대신 출석한 강남구청 이희연 도시선진화담다관을 비롯한 직원 4명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서울시는 이들에 대한 중징계(2명) 및 경징계(2명)를 요구했다.

강남구청은 서울시의 직원 징계 요구가 권한 밖이라며 2016년 10월 감사위원장을 포함한 서울시 감사위원회 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이 서울시를 '혐의없음'으로 처분하자 서울시는 징계 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강남구청 직원들을 직무 유기로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 서울시는 요구 대로 직원 4명을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감사위는 이 밖에도 2016년 시의 고시 등을 제때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강남구 직원 10여 명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그동안 주요 정책을 두고 대립해 왔다. 신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 옛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은마아파트 재건축 문제 등 중요 사안마다 박 시장과 충돌하면서 '박원순 저격수'로 불렸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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