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서울·경기권으로 지역 감염 전파 우려
90명은 11층 직원 207명 조사에서 나온 수치...다른 층 직원 550명은 아직 검사 중
업체 직원 2명 신천지 교인...‘음성’이지만 집단 감염 배경과 연관성 추적할 듯
콜센터 업무 환경상 집단감염 취약...전국에 745개, 서울서만 417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콜센터에서 중국발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업체 직원 가운데 2명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지면서 집단 감염의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2명 모두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은 조사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한 폐렴 확진자가)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라며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라고 했다. 이어 “90명은 (콜센터가 있는) 11층 직원 207명과 그 가족 중에서만 나온 숫자”라며 “그 건물의 다른 콜센터 직원 550명 등 다른 층 사람들도 검체를 채취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층 직원 207명과 신천지 신도 전체 명단을 대조한 결과 “콜센터에 2명의 신천지 교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분들은 아직 음성”이라며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신천지 교인이 감염원으로 작용했는지 연관성을 계속 추적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콜센터는 전국에 745개, 서울에만 417개가 있다”며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행정명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서울시는 감염병법 제49조를 바탕으로 시설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에는 413명이 근무한다”며 “내일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다음 주부터는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하겠다. 기업들에도 (재택근무 등의)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가 우한 폐렴 사태의 원흉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이 집단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신천지의 태도는 적반하장이고 안하무인”이라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