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대거 발생한 11층에선 207명 직원들 검사 진행 중...확진자 늘어날 전망
방역당국 “직원들 마스크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업체 측 “마스크 착용토록 지시했다”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노원구 9번 확진자가 ‘슈퍼 전파자’인 듯
수도권 직원들, 인근 1·2호선으로 출·퇴근하며 감염됐을 가능성도 무시 못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중 최소 32명이 확진됐음이 확인됐다. 이날 오전 빌딩 입구에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중 최소 32명이 확진됐음이 확인됐다. 이날 오전 빌딩 입구에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콜센터 직원들이 중국발 우한 폐렴(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6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한 같은 층에서 일한 직원 207명에 대한 검사가 아직 이뤄지는 중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와 관련한 신규 확진자가 6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지난 며칠 간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 조사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이날 정오 기준으로 파악한 이곳 콜센터 확진자는 50명이었다. 직원이 46명이고 이들의 가족 등이 4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명, 경기가 14명, 인천이 13명 등으로 수도권에 걸쳐 있는 양상이다. 확진자 대다수는 11층에서 근무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확진 환자 46명은 모두 콜센터가 소재한 건물 11층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콜센터에서는 600∼700명 정도가 근무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이달 4일경에도 (확진된)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콜센터 직원들이 평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우한 폐렴이 국내를 강타한 직후 이에 대비하는 업무 지침을 별도로 작성해 직원들더러 이를 준수하도록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차원에서 KF94 마스크를 구매해 인당 5장을 배포하고 업무 중 이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고 한다.

현재 방역당국은 콜센터 집단 감염의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이 회사 직원이자 지난 8일 노원구 9번째 양성 판정을 받은 A씨가 회사 내부에 전파했다는 가설이 유력하게 꼽힌다. 이외에 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 직원들이 회사 인근에 있는 1호선 구로역과 2호선 신도림역을 이용해 출·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감염돼 사내에 전파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건물 내 사무실은 폐쇄된 뒤 방역 소독이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11층에 근무한 직원 말고도 다른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다른 층의 콜센터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승강기 공동 사용 여부 등이 파악될 경우 검사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콜센터 근무자 중에 신천지 신도 등과 관련된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