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건 198건 중 마스크 판매 사기 건이 93건(46.9%) 달해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 빙자 사기 59건으로 많아...구매 희망자에게 돈만 받고 잠적
제조업체 사칭 판매 사기...제조업체 사칭하는 등으로 유통업자·소매업자 대금 가로채
폐기 처분 앞둔 마스크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사례도

중국발 우한 폐렴(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판매와 관련된 범행이 주를 이룬다. 인터넷에 허위 매물을 올리고 구매자로부터 대금만 챙긴 뒤 잠적하는 수법부터 제조업체를 사칭해 유통망을 교란하는 수법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1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검찰이 관리하는 우한 폐렴 관련 사건 총 198건 중 마스크 판매 사기 사건이 93건(4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인터넷 사이트(모바일앱 포함)를 통한 판매 빙자 사기 사건이 59건으로 가장 많다. 인터넷 사이트에 마스크 등 보건용품 판매글을 올리고 구매 희망자한테서 대금을 받고 곧바로 연락을 끊는 수법이다. 이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뿐 아니라 동호회 게시판,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도 발생했다.

제조업체를 사칭한 판매 사기 사건은 4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법은 거래 규모가 커서 12억원의 피해액을 남기기도 했다. 실재하지 않는 제조업체를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이외에 사기범이 제조업체 관계자 번호를 자신의 인터넷 전화로 몰래 착신전환한 뒤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제조업체 홈페이지를 해킹해 이메일 주소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구매를 원하는 유통업자·소매업자로부터 대금을 가로챈 사례도 있다.

제품의 성능·품질을 속여 판매한 사기 사건도 5건이 있었다. 정부 인증(식약처 KF94, KF80 등) 마크를 위조하거나 폐기 처분을 앞둔 불량 마스크를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것이다.

검찰은 “인터넷 직거래시 보다 신중을 기하고, 제조업체와의 고액거래 시 제조업체를 방문하는 등 판매처 검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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