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던 62세 남성, 7일 中코로나 '음성' 판정 받은 뒤 활동 이어가다가 9일 오전 심정지로 사망
사후 확진자로 판정...캠프 "양금희 후보 자택 자가격리중, 10일 오후 5시 북구 보건소서 검사 예정"

중국발(發) '우한 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된 지 50여일 만에, 4.15 총선 선거판에서 인명(人命)을 앗아가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10일 대구광역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양금희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모씨(62)가 전날(9일) 오전 갑자기 숨진 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북구의회 의장을 지낸 이씨는 양금희 예비후보 선거캠프에서 선거사무장으로 활동했다.

양금희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가 지난 2019년 11월 펜앤드마이크의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초대석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영상 캡처)
양금희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가 지난 2019년 11월 펜앤드마이크의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초대석 방송에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자격으로 출연했을 당시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영상 캡처)

앞서 이씨는 기침과 발열 증세로 지난 7일 북구보건소에서 1차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고 외부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전날 심정지가 발생하면서 119를 통해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오전 10시49분쯤 사망하고 말았다.

이씨는 사망 후인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으며, 20년 전 교통사고로 폐 손상을 입은 것 외에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을 접한 양 예비후보와 선거사무실 관계자들은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달 19일부터 선거운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며 숨진 이씨는 선거사무소에 자주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씨는 지난 3일 양 예비후보와 30분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양 예비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 "돌아가신 분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 또한 가족 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양 후보 사무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북구보건소에 신고 및 접수 후, 양 후보는 자택에 자가격리 중이며 당일 오후 5시 북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지역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민들이 아픔을 겪고 있다. 저 양금희도 사랑하는 우리 대구 시민들 모두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코로나와 맞서 싸워 이겨내겠다"며 "사랑과 염려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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