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시진핑 감사 운동' 펼치려다가 거센 역풍에 철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찾았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염병 예방·통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우한에 도착해 후베이와 우한의 방역 업무를 시찰했다.

그는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군인, 주민센터 근무자, 경찰, 자원봉사자와 환자, 지역 주민 등을 위문했다.

시 주석은 우한폐렴이 발병한 이후 우한을 찾지 않아 일각에서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우한폐렴 초기에는 시 주석이 아닌 리커창 총리가 우한을 방문했으며, 시 주석은 발병 2개월이 지나 뒤늦게 베이징에서만 2차례 현장 시찰에 나선 바 있다.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한 이날, 중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는 19명에 그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우한에서 시 주석에 대한 감사 운동을 전개하려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이를 철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 공산당 서기인 왕중린은 지난 6일 우한 방역지휘본부 회의에서 대대적인 '감사 교육 운동'을 전개할 것을 지시했다.

왕 서기는 코로나19 대응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시진핑 총서기에게 감사하고, 공산당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당의 말을 듣고, 당과 함께 가면 강대한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중국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을 초래했고, 거센 역풍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왕 서기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 등을 재빨리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지난해 12월 우한폐렴이 처음으로 발생한 후 현재까지 후베이성의 우한폐렴 사망자는 3000 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우한이 2400여 명을 차지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