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 윤 쇼'로 미국과 한국 양국 모두에서 인기 누려...알츠하이머로 투병하며 쓸쓸한 말년

코미디언 쟈니 윤. (사진=연합뉴스)
코미디언 쟈니 윤. (사진=연합뉴스)

'쟈니 윤 쇼'로 유명한 코미디언 쟈니 윤(한국명 윤종승) 씨가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쟈니 윤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미국 LA 현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알츠하이머 증세로 인해 LA 헌팅턴 요양센터에서 지내던 쟈니윤은 지난 4일 혈압 저하 등으로 LA 알함브라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지고 시신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1936년생인 쟈니 윤은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60년대 초반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1964년부터 자신만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개발해 이름을 알려간 쟈니 윤은 1977년 산타모니카 코미디클럽에서 당시 최고의 코미디쇼였던 '투나잇쇼'의 MC 쟈니 카슨에 픽업됐다.

쟈니 윤은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고정 출연 기회를 얻어 1980년까치 총 34회 출연했다. 인기가 높아지자 NBC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쟈니 윤 스페셜쇼'를 진행하며 미국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1989년 한국으로 귀국한 쟈니 윤은 SBS '쟈니 윤 쇼' 진행을 맡아 딱딱한 대담쇼 형식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패러다임을 뒤집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에서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방송계에서 은퇴한 쟈니 윤은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하지만 2016년 임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뇌출혈로 입원했다. 2017년 한 방송을 통해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며 쓸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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