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前국정상황실장, 9일부터 자가격리 돌입 선언한 뒤 10일 '음성'판정...캠프 입주건물은 폐쇄
입주건물은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에이스보험 위탁 콜센터 직원 등 207명 중에서 확진자 발생
지난 8일부터 직원·교육생과 가족 등 확진자 발생, 서울 경기 인천 등 주거지에서 확진사례 폭증
코리아빌딩 11층 근무자만 검사했는데 10일 오후 "64명"까지 불어..."7~9층에 550명 더 근무"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구을 제21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 캠프가 입주한 건물에서 수십명의 중국발(發) 우한 폐렴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10일 윤건영 전 실장은 "캠프 자원봉사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저를 비롯한 봉사자 전원이 방역당국이 권장하는 원칙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가, 오후 중 자신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 전 실장은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사무실(11층 콜센터)과 저희 선거 사무실(6층)은 사용하는 층도 다르고 탑승 엘리베이터도 분리돼 있다"며 "구로보건소 측은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캠프 방문자들은 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인 '밀접 접촉자'는 아니라고 알려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가정해 선거 캠프는 이 시간부로 즉각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간다"며 "저는 확진자 발생소식이 전해진 9일 오후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캠프 자원봉사자 전원은 오늘 구로보건소에서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뉴스로 보던 일이 바로 눈 앞 가까이서 벌어지니, 지금 이 상황과 싸우고 있는 국민들의 걱정이 얼마나 크실지 더 가슴 깊이 새겨진다"며 "빨리 코로나 정국이 수습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와 국민 절대다수에 중국발 입국 전면금지 요구를 무시하는 등, 우한 코로나의 국내 유입을 방관했던 문재인 정권의 핵심 실세가 직접적인 감염 의심, 격리 대상자로 전락한 뒤에야 "국민들의 걱정이 얼마나 크실지"를 한층 깊이 새겼다는 것이다.

윤 전 실장은 오후 중 재차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금 전 구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는 문자 연락을 받았다"며 "개인으로서는 다행인 일이나,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은 최소한 구로에서라도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3월10일 오전 건물 11층 콜센터에서 중국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최소 32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전경. 코리아빌딩에는 서울 구로구을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캠프가 6층에 입주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전 실장의 선거사무소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이 빌딩 1∼12층 영업시설과 사무실을 전면 폐쇄하고 나머지 13∼19층은 거주 주민에게 자가 격리를 안내한 상황이다.

당초 이 빌딩 11층에 입주한 에이스보험 위탁 콜센터 직원·교육생 등 근무자 207명 중 19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가, 집단감염의 규모가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콜센터 근무자들의 가족들을 감안할뿐만 아니라, 해당 콜센터가 코리아빌딩의 11층뿐만 아니라 7~9층까지 총 4개 층에 걸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11층 근무자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박남춘 인천시장, 김희경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성 구로구청장과 가진 영상회의에서 신도림동 콜센터 집단감염 규모에 대해 "지금까지 64명으로 확인됐다"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콜센터 사태가) 대규모 감염 사례로 가장 큰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은 그간 확진자가 9명밖에 없었는데 콜센터 관련 확진자만 지금까지 14명이 생겼다"며 "집단감염이 무섭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11층 근무자 207명 중 아직 검사를 안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면서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도 절반만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 확진자가 60명이 넘은 것이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콜센터) 7~9층 사무실에 550명이 더 근무한다. 이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검사를 받으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자치구나 지자체에서는 자신이 구로구 콜센터 건물 근무자라고 해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못 받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며 "이들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해달라"고 알렸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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