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예산지원 받는 TBS, 김어준의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적극 두둔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 강하게 촉구한 발언"
"아무리 진영논리에 눈 멀었어도 이런 말 해야 하느냐" "김씨 교체를 바란다" 시청자 항의 폭주
아랑곳 않고 진행자인 김씨 대신 공식 입장 내놓은 TBS, 매년 서울시 예산 300~400억원 지원받아

사진 = tbs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TBS 유튜브 채널 캡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주장해 시청자들이 진행자 교체를 요구하며 강력 성토하고 나선 데 대해 TBS가 내놓은 해명이 오히려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TBS는 지난 9일 오후 우한폐렴이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주장한 김씨 발언에 해석을 덧붙이며 적극 두둔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TB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역적으로 대구에, 사회적으로는 신천지라는 종교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만큼,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TBS는 “일부 언론의 주장처럼 대구 시민을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검찰, 일부 언론, 보수 야당을 상대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을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지난 6일 방송 이후 TBS 시청자게시판은 ‘김어준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왜 김어준이 정치방송을 하도록 계속 놔두는 것입니까?”, “대구시민도 아니고 서울시민이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막말”, “이번 지역비하 발언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진영논리에 눈이 멀었어도 이런 식으로까지 말을 해야 하느냐”, “김씨 교체를 바란다”는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게 청취율의 비결인데 자를 수가 없지요”라며 “실제로 저 방송, 저런 맛에 듣는 사람들, 아주 많습니다”라고 김씨의 지지층을 겨냥했다. 진 전 교수는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가장 질이 안 좋은 것은 특정 지역에 낙인을 찍어 고립시키는 언동”이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진행자인 김씨 대신 논란성 발언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낸 TBS는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으로 개국했다. 지난달 17일 개국 30년 만에 서울시로부터 독립법인화를 통해 떨어져 나왔으나 매년 전체 예산의 약 80% 가까이 되는 300~400억원을 서울시 예산으로 메우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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