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2013.76포인트(-7.79%)...포인트 기준 역대 최대 하락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크게 하락...20% 이상 떨어져

뉴욕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이며 최악의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우한폐렴 악화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쳐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포인트로 보면 역대 최대 하락이자,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하락한 2746.56에 장을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약 4분 만에 S&P 500 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이후 9시 49분에 거래를 재개했으나 또다시 7% 이상 폭락했다. 다만 오후 3시 25분 전에 13%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2단계까지 치닫지는 않았다.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폭락하면서 '약세장(베어 마켓)'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고가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악의 낙폭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증산 가능성을 시사한 사우디의 조치를 두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지난 6일 결렬된 감산 합의가 '원유 가격 전쟁'으로 번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면서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 증시도 줄줄이 폭락했다.

영국 FTSE 100(7.69%↓), 프랑스 CAC 40 지수(8.39%↓), 독일 DAX 30 지수(7.94%↓),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8.45%↓) 등은 최대 8%대 폭락을 보였으며, 특히 영국 FTSE 100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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