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내려놓은 경기 여주양평에 김선교 前양평군수, 수원 甲이창성-戊박재순 前당협장, 군포 심규철 前의원 발탁
지역구 경계 조정된 인천 중구강화옹진 배준영, 동구미추홀 甲전희경 乙안상수 전략공천 후보 확정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이양수, 경북 안동예천 김형동, 경북 상주문경 임이자 등도 전략후보 재의결
정병국 "이번 공관위는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어 달랐다" 승복...김형오 공관위원장 "고마운 뜻"
김형오, 이찬열 탈락과 아울러 "통합 당시 한국당 밖 현역의원이라 해서 무조건 공천 주는 것 아니다"
당내 일부 공천 불복 움직임엔 "개인 아무개 공천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 일축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 옛 바른미래당 출신 공천 신청자들 중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5선)과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시갑·3선)을 공천 배제하고, 김중로 비례대표 의원은 세종특별자치시 분구로 신설된 세종시갑 지역구에 공천했다.

세종시을에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 설계자' 역할을 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선 후보로 나선다. 세종갑은 정부세종청사가 위치해 있고, 세종을은 구(舊)시가지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에서 이례적으로 선거구가 조정된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지역구에 한기호 전 재선 의원이 공천됐고, 분구 전 춘천시 단수후보 추천을 받았던 김진태 의원은 기존 춘천시민들만 분포해 있는 갑 지역구 후보로 확정됐다.

3월9일 오후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신규 공천 확정자로 발표한 (상단 좌측부터) 김중로 비례대표 의원(세종시 갑), 한기호 전 재선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심규철 전 의원(경기 군포시). (하단 좌측부터) 이창성 전 당협위원장(경기 수원시갑), 김선교 전 3선 경기 양평군수(경기 여주시양평군),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경기 수원시무).(사진=연합뉴스, 각 예비후보 소셜미디어 캡처)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관위 전체회의를 열고 경기도, 강원도, 세종시 등 6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을 확정지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찬열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경기 수원시갑에는 이창성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수원시무에는 박재순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수원시무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다.

정병국 의원 지역구인 경기 여주양평에는 김선교 전 3선 양평군수가 공천을 받았다. 경기 군포시에는 심규철 전 의원을,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에는 한기호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공관위는 선거구 획정 등에 따라서 기존 후보자를 재의결로 확정한 지역도 발표했다. 기존 세종시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세종시을로 배정된 게 첫 사례다.

기존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으로 조정된 선거구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전략공천 후보로 재의결됐다.

이어 기존 '인천 미추홀구갑'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으로 조정된 지역구는 전희경 의원, '인천 미추홀구을'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로 조정된 지역구 역시 안상수 의원을 기존대로 전략후보로 세웠다.

또 기존 강원 춘천시 전략후보였던 김진태 의원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지역구 후보로 재의결됐고, '강원 동해시·삼척시' 후보였던 이철규 의원은 '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전략후보로 확정받았다.

또한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에서 '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으로 조정된 지역구는 이양수 의원, '경북 안동시'에서 '경북 안동시·예천군'으로 확대된 지역구는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에서 '상주시·문경시'로 조정된 지역구는 임이자 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전략공천 후보로 재의결받았다. 

이밖에 공천위는 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지역구 변동이 생긴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은 추가공모를 받기로 했다.

자료사진=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제공

한편 이번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하려던 정병국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현 지역구인 여주·양평 출마를 희망했으나 공관위로부터는 수원시무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지역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불출마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별도 입장문을 내 "말 못한 서운함과 못 다한 이야기는 여주와 양평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물에 묻겠다"면서도 "이번 공관위는 달랐다.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다.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다"며 공관위의 선의(善意)를 강조하는 등 승복 의사를 확고히하기도 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 불출마에 대해 "통합 정신을 끝까지 지키고 살리기 위해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물리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화학적, 나아가 총선 승리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고마운 뜻을 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지난 6일 통합당에 입당한 3선의 이찬열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와 함께 바른미래 당권파로 분류됐으나 통합당행(行)을 택했던 비례대표 임재훈 의원에 이어 컷오프 대상이 됐다. 

이들은 지난해 바른미래당에서 민주당과 4+1 야합으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고 연말연시에 '다수의 횡포'로 날치기 처리되기까지 찬성파에 몸담았던 것이 공천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찬열 의원에 대해선 "통합 당시에 자유한국당 밖에 계셨던 현역 의원이라 해서 무조건 공천 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4+1의 패스트트랙 야합 동참 사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뚜렷하게 부정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는 또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반발하는데 대해 “공천에 탈락했다고 무소속으로 나올 거면 애초부터 공천을 신청하지 말았어야 하는게 맞지 않는가”라며 “본인이 여러가지로 억울한 사정이 있겠지만 지금은 개인 아무개가 공천을 받느냐 안받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가 승리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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