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중도보수 화학적 통합에 필요한 바느질하겠다"며 신청햇으나...언약했던 '총선 불출마' 문제제기로 좌절된 듯
미래한국당, 9일 오후 5시 공천신청 마감까지 지원자 500명 이상...10일부터 서류심사, 중순쯤 공천 마무리 예정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의 핵심 가치와 혁신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박형준 당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당의 핵심 가치와 혁신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출범 과정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9일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정당인 '미래한국당'에 21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가 급격히 철회하는 '해프닝'을 자아냈다. 공천 신청 사실이 확인되기 전후로는 '통합 지분 챙기기' 식 행보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는데, 실제론 본인을 비롯한 혁신통추위원들의 '총선 불출마 약속'이 결정적 사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형준 교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고심 끝에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범(汎)중도보수통합이라는 대의 하에 미래통합당을 만드는 데 노력을 다했다. 물리적 통합은 성사되었지만, 화학적 통합을 위한 과제는 여전하다"며 "통합 이후 필요한 바느질과 풀칠을 제대로 하고 통합 과정에서 합의한 여러 혁신 과제들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미력이나마 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대안적 수권세력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상황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미래한국당이 범중도보수의 표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박 교수는 뒤이어 입장문을 추가로 내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심 끝에 결정을 하고 신청을 했지만 '총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가 있어 혹시라도 이것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돼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철회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유야 어쨌든 중도보수통합의 성공을 위해 공적 열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천을 신청한 것인데, 통합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언제든지 제 개인적인 열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사려 깊지 못했음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당초 공천신청 마감일을 지난 6일까지로 잡고 있었다가, 이날까지로 연장해 500명이 넘는 지원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 비례대표 후보 신청 접수를 마감한 미래한국당은 오는 10일부터 서류심사에 착수해 이달 중순쯤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도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공천 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보수당 출신 전북 전주시을 지역구의 정운천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신청으로 선회했다.

아울러 정치권 바깥 출신 인사들로 '목발 탈북 투혼' 지성호 나우(NAUH) 대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아이돌 그룹 '엑소(EXO)' 리더 수호의 부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인사이트컴퍼티 CCO(최고콘텐츠책임자),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극지탐험가 출신 남영호씨,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백현주 전 서울일보 기자 등이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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