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장에선 시민정신 작동하고 있는데, 與圈 낡은 선거공학 사로잡혀 비하발언 일삼아"
통합당 대구시당도 전날자 논평에서 "민주당은 엎드려 사죄하고, 지역주의 조장 즉각 멈춰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 내 인사들이 중국발 '우한 코로나' 무(無)대책 유입으로 가장 먼저 큰 피해를 본 대구·경북(TK) 지역민들에게 '표심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능" "손절"을 운운하며 적대·혐오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이런 추태 정치문화 바로잡아주시길 바란다. 책임있는 리더십으로 망언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에선 외국같은 대탈출도 없었다. 사재기도 없었다. 외지 친척이 당장 빠져나오라고 해도 자발적 격리와 봉쇄를 택했다. 대구경북 시민들의 이야기다. 마스크를 중국에 팔지 않고 주민에게 나눠주는 지역 인터넷쇼핑몰 대표도 있었다. 또 손님은 3명이 4~5인분을 시켜 먹으면서 식당을 도와주기도 하고 있다. 건물주는 임대료를 내려주고 식당 주인은 그만큼 음식값을 깎아준다. 이런 시민정신이 현장에서 작동되고 있는데 여권 측 인사들이 여전히 낡은 선거공학에 사로잡혀 대구경북 비하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 청년위 정책위원 한모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구는 미통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 어차피 대구‧경북은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통합당이 해결해야 한다"고, 민주당 부산 수영구 강윤경 예비후보 측근과 부산시당 디지털 홍보소통단 부단장 이모씨는 "TK에 코로나19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한국당(미래통합당)과 그것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무능"이라고 잇따라 망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통합당 대구시당도 8일자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회 위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 관련 막말을 쏟아낸 것에 이어 부산시당 디지털 홍보소통단 부단장이 막말을 이어갔다"며 "민주당은 대구시민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하고, 국가 재난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행태는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에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통합당은 우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의 활동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 여러 실책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고 위기돌파에 모든 역량을 함께 쏟고 있다"며 "그런데 최근 마스크 대책 관련해서 정책 혼선과 아마추어 행정은 야당으로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 최근 모 업체가 마스크 생산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며 올린 입장문을 읽었는데, 저 역시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어 "'손해를 감수해가며 마스크 생산하라'고 하면 도대체 누가 마스크를 기꺼이 생산하나. 무작정 생산량 대폭 늘려놓으면 우한 코로나 사태 종식 후에 뒷감당은 결국 기업의 몫이 된다. 기업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장경제 질서에 무지한 정권이 경제 주체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있다. 그래놓고 '실수였다,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뒤늦은 해명은 아무 소용 없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오늘부터 실시하는 마스크 5부제 역시 시행 하루 전(8일 대통령 발언으로) 갑자기 '대리구매 가능 대상 범위 확대'를 하는 등 아직도 우왕좌왕 갈팡질팡 헤매고 있어.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면 그때가서야 여론 의식해서 대통령이 호통 한 번 치고 수습책 내놓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며 "준비되지도 않은 대책을 성급하게 발표했다가 땜질 식으로 고치면 국민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고 탁상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길 바란다. 지금 국민들께서 너무 힘들어하고 계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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