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대통령 또 침묵하는지, 경고 한마디라도 하는지 지켜보겠다"
합참 "비행거리 최대 약 200㎞, 고도 최고 약 50㎞"

김정은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 3발을 동해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쏘아올린 이후 7일만이다.

합참은 “오늘 오전 7시 36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최대 약 200km, 고도는 최고 약 50km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군과 함께 이 발사체의 제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함참은 “이번 발사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 이은, 동계훈련 일환으로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군사합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일주일만으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지 5일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낮 12시 37분께 김정은의 지도 아래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2발 발사했다. 발사체는 35km 고도로 240km를 비행했다. 연발 사격 시간은 20초로 분석됐다.

다음 날인 지난 3일 북한은 관영 선전매체들을 통해 장거리포병부대가 방사탄(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3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와대가 전날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으로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자 김여정이 직접 청와대를 비난한 것이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군대에 있어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 “세살 난 아이들”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여정이 직접 청와대나 한국 정부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다음날인 지난 4일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위로를 뜻을 담은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녁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으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밝혔다. 문 대통령에 이에 대한 감사의 친서를 5일 보냈다.

한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한 코로나' 사태로 우리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는데 북한은 미사일로 안보위협마저 가해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또 침묵하는지, 아니면 국민의 뜻을 대변해 경고 한마디라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1·2차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자행한 날짜(2일과 9일) 사이 북한 수뇌부가 문재인 정권에 취한 양면적 행동을 두고 "(김정은 여동생 겸 2인자) 김여정 내세워 악담을 퍼붓더니, (김정은이) 갑자기 친서 주고 받으면서 (코로나 확산 사태 관련) 허울뿐인 위로를 했다. 그리고 또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완전히 우리를 갖고 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연희 한기호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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