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불의와 협잡에 순응 않겠다"… 9일 기자회견서 무소속 출마 선언할 듯
김태호 "잠시 당을 떠나려 한다"...거창서 기자회견 열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미래통합당의 부산·경남(PK)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받아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역시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역시 이날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전 지사는 9일 오후 2시 경남 양산시 웅상대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의 공천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8일 밝혔다. 홍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통합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공직생활 38년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다.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 답지 않은 처신이다”면서 당의 공천배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내비췄다.

홍 전 지사는 처음 출마지역으로 선택했던 고향(창녕군)인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로 되돌아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쉬운 길은 가지 않는다”며 ‘PK지역 험지’로 꼽은 양산에서 출마할 뜻을 밝혔다.

홍 전 지사는 당초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당의 험지출마 요구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전략공천으로 출마하는 양산으로 출마지역을 옮겼지만 김태호 전 지사와 함께 공천에서 배제됐다.

김태호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거창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5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됐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현역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 간 경선이 진행된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잠시 떠난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공관위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정치지도자급은 고향에서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의 결정은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당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나라를 아슬아슬하게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앞장서 싸우겠다.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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