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 GDP 165억3천100만 달러 감소...취업자 수 35만7천명 줄어들 것"
운수업, 호텔·레스토랑·기타 개인 서비스 등에서 생산 증가율 급감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지난달에 비해 급락...내수경기 위축 가시화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는 36만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코로나19 경제적 영향 평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65억3천100만 달러(약 19조7천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GDP의 1.02%(2018년 기준 적용)에 맞먹는 피해 발생액이다.

취업자 수는 35만7천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는 운수업이다. 운수업 생산액 증가율은 우한폐렴으로 최대 2.41%포인트(13억2천241만 달러) 하락할 전망이다. 이외로 호텔·레스토랑·기타 개인 서비스에서 2.13%포인트(26억6천120만 달러), 농업·광업·채석 분야 생산액에서 1.51%포인트(5억7천510만 달러), 기업·무역·공공서비스 생산액에서 1.00%포인트(77억8천741만 달러), 경·중공업과 공공사업·건설업에서 0.67%포인트(41억8천481만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ADB의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정부의 여행 금지 조치와 현재 추세의 내수 감소가 6개월간 이어지고 한국에서도 우한폐렴 확산이 3개월간 지속되면서 소비가 얼어붙는 경우를 가정했다.

이에 더해 ADB가 전제한 조건은 중국 내 소비와 투자가 평시보다 2% 감소하고, 한국에서도 소비가 2% 줄어드는 경우다.

ADB의 가정이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내수 경기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지난 1월에 비해 7.3포인트 급락했다. 지난달 셋째 주 기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음식점 매출은 14.2% 줄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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