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자 나온 이후 아파트 대상 첫 ‘코호트 격리’
입주자 46명 확진자...14명은 병원 이송-32명은 자가 격리 중
확진자 10명이 집단 발생한 문성병원과 200m가량 떨어진 곳 위치
대구시 “지역 내 신천지 교인 전원 검사받을 것” 행정명령

병원으로 이송되는 우한 폐렴 확진자./연합뉴스
병원으로 이송되는 우한 폐렴 확진자./연합뉴스

중국발 우한 폐렴(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현실화한 대구에서 아파트 대상 ‘코호트 격리’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대구시가 소유한 이 아파트에선 확진자 46명이 발생했다. 전체 입주자 142명 중 94명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 한마음아파트에서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속출해 코호트 격리 조치가 시행됐다. 확진자 14명은 병원에 이송됐으며 나머지 32명은 대기 중이다. 다른 입주자들은 1인 1실 자가 격리돼 있다.

코호트 격리란 특정 질병에 감염된 사람과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방식이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아파트 전체가 봉쇄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아파트는 5층 높이의 2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종합복지회관 내 입주한 시립 임대아파트다. 35세 이하 미혼여성 근로자에게만 입주 자격이 부여되고 총 147세대 142명이 거주하고 있다. 위치상으로는 최근 확진자 10명이 집단 발생한 문성병원과 200m가량 떨어져 있다. 현재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주민은 물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1일 아파트 내 확진자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당국으로부터 처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입주자들은 지난 4일 검체 채취와 역학 조사를 받은 뒤 외부 출입이 금지됐다.

대구시는 지역 내 신천지 신도 전원에게 우한 폐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대구시는 “전날 검사받은 신천지 교인 709명 가운데 2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33.3%”라며 “신천지 신도에 대한 자가 격리를 연장하고 끝까지 진단 검사를 하도록 오늘 중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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