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 2월 한 달 코스피 주식 4조8천973억원어치 매수...집계 시작 이래 최대 규모
연속 순매수 행진은 약 7년 10개월 만에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 일제히 매도...개인 투자자는 저가매수에 나서
2월 말 증시 주변 유동자금 124조906억원으로 집계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쏟아지는 매물을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들의 투자성과가 주목된다. 개미들의 ‘베팅’이 성공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우한폐렴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약 9조35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로 한정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 4조8천9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999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또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연속 순매수 행진은 약 7년 10개월 만의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2,000선을 내주고 1,99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점증하는 악재를 우려해 즉각 차익 실현에 들어간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코스피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9천176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3천64억원), 레퍼시픽[090430](2천503억원), 호텔신라[008770](2천335억원) 등이 매수 순위에 올랐다.

코스피는 최근 급락한 손실을 만회하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1월에 기록한 연고점 2,267.25 대비 8.03% 낮은 수준이다. 우한폐렴으로 인한 기업이익 둔화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상승세는 박스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주가는 최근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다. 코스피는 지난 5일 나흘 연속 상승한 결과 2,080선을 회복했다. 이처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증시 주변에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증시 주변 유동자금은 전월 말에 비해 8조7천663억원 급증한 124조906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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