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눈치 보는 무능한 文정권이 키운 전염병 피해...정부 대응은 졸속 판, 사업장은 접을 판, 국민들은 죽을 판
우한 폐렴 광풍 대한민국 집어삼켜...정부의 연이은 졸속 대응에 국민들은 ‘죽을 판’
초동대응 실패한 정부의 무능력과 직무유기...부족한 마스크 구해보려 300미터 줄 선 국민들
기업은 월급삭감과 무급휴직 돌입...감염 우려한 재택근무 나섰지만 업무효율 곤두박질
“술잔에 묻은 침도 걱정된다” 회식·기념일 옛말...외식업체는 하나같이 접을 판
살아남으려 일손 줄인 사업장...쫓겨난 아르바이트생들은 구직 사이트 검색에 혈안
유통업계 초비상 ‘피해규모 5000억원’...여행업계 고사직전 ‘폐업한 중소업체만 48곳’
역병 다스리고 치유하는데 무관심한 정부야말로 우리 국민이 2년간 겪어야 할 인재人災

서울 세종대로가 우한 폐렴 여파로 텅 비어 있다./연합뉴스

중국발(發) 우한 폐렴 광풍이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확진자는 7000명을 넘어섰고 51명이 숨졌다. 단순히 불안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위기의식이 국민들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세상 사람 모두가 집으로 숨어들었다. 인적 없는 거리는 고요하다. 도로 한 켠에 여당이 내건 “코로나19 전국민 총력대응.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은 누구 보라고 있는 것인지 썰렁하게 흔들린다. 정부의 연이은 졸속대응에 사업장은 접을 판이고, 우리 국민들은 죽을 판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1월 20일에 나왔다. 불과 두 달도 안 돼 기하급수적으로 급증, 대한민국의 사회 풍속도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초동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력과 직무유기는 만천하에 드러났다. 중국에 의한 감염병 정보를 숙지하고도 사태를 낙관했다. 중국발 입국 금지를 권고하는 의료계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다 확진자 500명이 넘어선 뒤에야 감염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마스크 300만장을 포함해 의료물품 다량이 중국으로 넘어간 뒤다. 그나마 남은 것은 폭리를 노리는 사업자들의 매점매석으로 품귀현상에 빠졌다. 마스크를 구매하려 시민들이 대형 마트 정문 앞에서 300미터 길이의 줄을 서는 것은 더 이상 진풍경이 아니다. 줄을 선 사람들은 말을 안 할뿐이지 서로에 대한 불신을 마른 침과 함께 꿀꺽꿀꺽 삼키기 일쑤다. “마스크 사러 왔다가 감염되는 거 아니냐”

▶직장 내 업무 환경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재택 근무를 권장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회사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택 근무를 경험한 직장인은 전체에서 4.3%에 불과했다. 없던 기준을 급하게 만들다 보니 회사도, 직원들도 불만이다. 한 게임업계 회사는 1시간 단위로 업무보고를 하라고 지시해 직원들 사기를 꺾었다. 반면 직원들 재량에 맡긴 회사는 업무능률이 바닥을 쳤다. 이러나저러나 문제는 수익 감소다. 회사는 버티기 위해 허리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대다수 회사가 월급삭감과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직장가 점심시간 풍경도 삭막해졌다. 회식·기념일 외식은 옛말이다. 우한 폐렴이 비말(침방울)로도 감염된다는 소식에 “술잔에 묻은 침도 걱정된다”는 말이 나온다. 피해는 고스란히 외식업계가 받는다. 외식업 예약 솔루션 기업 테이블매니저의 조사 결과 식당 및 레스토랑 예약율은 2월 말 52% 감소, 취소율은 272%에 달했다. “3월에 예약해뒀던 소비자도 다 취소했다”는 게 한 점주의 변이다. 고객 감소도 만만치 않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업소 600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업체 누적 고객 감소율이 59.2%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 95.2%는 우한 폐렴 확산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각종 행사나 모임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교육계의 졸업식 취소에 이어 대학교 입학식도 취소됐다. 신입생 새내기배움터나 OT등도 사라졌다. 졸업·입학 시즌에 특수를 노리던 화훼 농가, 학교 주변 식당가도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프로스포츠도 멈춰 섰다. 무관중 경기를 이어오던 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는 리그를 중단했다. 프로야구는 매년 치르던 시범경기를 포기했으며 개막 연기를 검토 중이다. 종교계도 들썩이고 있다. 천주교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16개 교구 모든 성당의 미사를 이달 7일까지 중단한다. 기독교 중·대형 교회들은 예배 중단을 단행,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조계종도 한 달간 모든 법회를 중지, 원불교도 창립 104년 만에 법회와 기도를 당분간 중지한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사업장 매출은 급감하는데 임차료와 인건비 등 나갈 돈은 여전하다. 식당과 상가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개점 휴업에 돌입하고 있다. 나머지는 벼랑 끝에서 버티기 위해 일손을 줄였다. 해고된 아르바이트생들은 구직 사이트에 몰렸지만 새로 채용하는 업소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내놓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많다. 지원금을 받으려 해도 온갖 절차를 다 밟아야 한다. 신청부터 지급까지 최대 2주가 걸린다. 당장 굶어죽기 직전인 자영업자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건물주’가 잇따라 등장하지만, 생계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당분간 폐업하는 게 낫다”고 속내를 밝힌다.

▶유통업계에는 초비상이다. 우한 폐렴 사태 50일 만에 유통가 매출 피해 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임시휴업한 주요 백화점, 마트, 면세점 점포수는 총 61개, 휴업일수는 110일이었다. 백화점은 19개 점포가 29일간 휴업해 약 167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지난달 10일 방역을 위해 국내 백화점 전체가 쉰 것을 더하면 1000억원 상당의 매출 피해가 발생했다. 점포 휴업이 많은 곳은 대형 마트였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3개사의 38개 점포가 63일을 휴업했다. 약 252억원의 매출 피해를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면세점의 경우 국내 1, 2위를 다투는 롯데면세점은 8일, 신라면세점은 10일 간 휴업해 각각 1000억원씩 손해를 입은 것으로 계산됐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지속되면 1분기에만 조 단위 피해를 입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2곳에 이른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절반 이상 국가가 한국인에 빗장을 걸었다. 여파는 여행업계에 불황과 줄도산을 안겼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주요 여행사 12곳의 내국인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국내여행 취소 건은 각각 6만1850건, 1만8770건. 피해 규모는 각각 299억원, 65억원에 달한다. 2월 한 달간 폐업한 중소 여행사만 48곳이다. 주요 여행사의 상품 판매는 80% 넘게 추락했다. 업계 1위 하나투어의 2월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84.8% 급감했다. 2위인 모두투어는 2월 해외여행상품은 약 3만 7천명과 항공권 9만 4천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업계는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했다. 하나투어는 2개월간 전 직원을 상대로 주 3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급여는 80%만 지급된다. 모두투어도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직 제도에 들어간다.

▶이런 와중에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정부여당의 말잔치는 끝이 없다. 확진자 7000명이 넘어선 날 박능후 보건부 장관은 “환자수가 많은 것은 우리나라 대응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제 국민들은 불안하다 못해 화가 난다. 대체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고 자화자찬만 앞세우는 정부. 역병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데 무관심한 이 정부야말로, 유감스럽게도 우리 국민이 남은 2년간 겪어야 할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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