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피해 관련해 대구 겨냥한 몰상식한 지역비하 발언...'벌인 짓' 정리한 게시물 올라와
문제의 네티즌, 청년위원 임명장 등 올리며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 주장
민주당 청년위원회, 펜앤드마이크 보도 이후 "한모 청년위원 본인 맞다...청년위원 자격 박탈"

자신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권리당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중국발(發) 우한폐렴으로 특히 고통이 심각한 대구를 겨냥해 “대구는 미통당(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는 수준 이하의 지역비하성 게시물을 남겨 파문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MLB파크’에는 6일 0시경 ‘자칭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이 불펜(MLB파크 내 게시판)에서 벌인 짓.jpg’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 네티즌이 남긴 각종 게시물을 포착한 사진이 첨부돼있다. 자신이 지난해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으로 위촉됐다고 주장하며 임명장을 올린 사진, 대구에 우한폐렴이 창궐한 뒤인 지난달 27일 “대구는 미통당 지역인데 대구시장이 제일 못하는 것 같네요”라는 글을 남긴 사진, 지난 1일 “코로나 사건 덕분에 문재인에 대한 신뢰가 강해졌습니다”는 글을 올린 사진 등이다. 

특히 지난 1일에 남긴 댓글을 포착한 사진이 눈에 띈다. 자칭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는 이 네티즌은 다른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타지역은 안전하자나요. 어짜피 대구는 미통당 지역이니까 손절해도 돼요” “(대구는) 미통당 지역인데 미통당이 주도해서 해결해야죠” “표는 미통당에 몰빵하면서 위기때는 문재인에게 바라는게 왜 많은지 이해가 안되는군요”라는 내용의 댓글을 연달아 달았다.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 주장하며 지역비하성 발언을 올린 네티즌의 과거 게시물.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 주장하며 지역비하성 발언을 올린 네티즌의 과거 게시물.

‘벌인 짓’ 게시물에는 각종 의견들이 달려있다. “(커뮤니티 내) 더불당 당직자들은 많이 걸렸다. 그런데도 지들이 불리하면 일베몰이함” “당직자라는 말도 그만둬야됨 그냥 댓글 알바들이지” “저게 민주당 지지자 수준” “비하와 몰이로 분열을 조장하고 갈라치기하는게 민주당의 여론대응 전략인가 보군요” 등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도용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네티즌이 민주당 청년위원이 아닐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여타 네티즌들이 곧장 “본인이 ‘간사 한 모가 나다’라고 확실하게 말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한모 위원은 위촉 이후 별다른 정책위 활동이 없었다”며 “내용 확인 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펜앤드마이크 보도 이후 “해당 게시물을 올린 건 한모 위원 본인이 맞다. 당 내부 규정에 따라 그의 청년위원 자격은 즉각 박탈된다“며 “당원권 등 기타 징계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의 논의 이후 처분이 정해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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