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공관위원장, 홍준표-김태호 컷오프 두고 "타 지역구 차출도 없다고 보면 된다"
공관위, 부울경 31곳-서울경기충남 12곳 지역구 공천심사-경선지역 선정 결과 발표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 원했던 이언주, 남구을로 바꿔 전략공천...서병수 前부산시장은 진구갑 전략공천
서울 서초구갑 컷오프됐던 이혜훈, 與민병두 컷오프된 동대문구을서 민영삼 평론가-강명구 교수와 3자 경선
울산 남구을 김기현-박맹우 전직 울산시장 맞대결...김태호 컷오프된 산청함양거창합천서 강석진-신성범 리턴매치

3월5일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심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신설합당 이전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니었던 인사 여러 명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왼쪽부터) 옛 바른미래당 출신 김영환 현 최고위원,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각각 지낸 이언주 의원과 김원성 현 최고위원 등이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서울·경기·충청권 지역구 12곳 및 부산·울산·경남(PK) 31곳에 관한 공천 확정 또는 경선 발표를 대거 진행했다.

통합당 출범 과정에 합류한 비(非)자유한국당 출신 인사들이 이날 각 지역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당내 잠룡급이지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부했던 홍준표 전 당대표는 경남 양산시을에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 각각 공천 배제됐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심사 결과에 따르면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3자 경선이 결정됐다. 이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두관 의원이다.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선 현역인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재선 국회의원이 '리턴 매치'를 펼친다.

이외에도 5선(選)의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PK 지역구 현역 의원 3명은 컷오프됐다. 

자료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이주영 전 부의장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선 김수영 동의과학대 외래교수,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양자간 경선이 펼쳐진다. 

경남 진주시을에선 현역 4선 김재경 의원이 컷오프되고 강민국 전 경남도의원,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정인철 전 대통령비서실 기획관리비서관 3자 경선이 진행된다. 

경남 거제시에선 현역 재선 김한표 의원이 컷오프되고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이밖에 경남도에선 경선지역으로 ▲창원시마산회원구 : 안홍준 전 3선 의원, 윤한홍 현역 초선 의원, 조청래 당대표 상근특보 ▲창원시진해구 :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유원석 전 창원시 2부시장,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천군남해군하동군 :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최상화 전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등이 선정됐다.

단수후보로는 ▲양산시갑 윤영석 현역 재선 의원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조해진 전 재선 의원 ▲통영시고성군 정점식 현역 초선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부산에선 중구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전략공천'을 주장했던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이 부산 남구을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중구영도구는 강성운 전 김무성 국회의원 정책특보와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이와 함께 진구갑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전략공천됐다. 남구갑에선 박수영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 북구강서구갑에 박민식 전 재선 의원, 북구강서구을에 전진당 출신 김원성 최고위원, 해운대구을에 김미애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 사하구을은 현역 의원인 조경태 최고위원, 사상구도 현역인 장제원 재선 의원이 각각 단수추천을 받았다.

부산 내 또 다른 경선지역으로는 ▲동래구 : 김희곤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해운대구갑 : 석동현 전 부산지검 검사장, 조전혁 전 의원, 하태경 현역 재선 의원 ▲금정구 :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규림요양병원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연제구 : 김희정 전 재선 의원, 이주환 전 당협위원장 ▲기장군 : 김세현 전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 정동만 전 부산시의원,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 등이 발표됐다.

울산에선 북구에서 박대동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고 나머지 지역은 경선이다. ▲남구을 : 김기현 전 울산시장(문재인 청와대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 혐의 피해자), 박맹우 현역 재선 의원 ▲동구 : 권명호 전 울산 동구청장, 정경모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 ▲중구 : 박성민 전 울산 중구청장, 정연국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울주군 :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장능인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등이다.

자료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이날 함께 발표된 수도권 일부 지역 중 서울에선 관악구갑에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동대문구을에서 서초구갑 3선인 이혜훈 의원, 정치평론가 활동 중인 민영삼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강명구 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3자 경선이 치러진다. 동대문구을의 민주당 현역은 당내에서 컷오프를 당한 4선 민병두 의원이다.

경기권 지역 중 부천시원미구을에서 임해규 전 재선 의원과 서영석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의 경선이 치러진다. 이밖에 ▲성남시수정구 염오봉 '꼴찌없는 글방' 대표 ▲평택시갑 공재광 전 평택시장 ▲평택시을 유의동 현역 재선 의원 ▲고양시갑 이경환 전 당협위원장 ▲고양시병 김영환 최고위원(전 과학기술부 장관) ▲광주시갑 조억동 전 경기 광주시장 ▲광주시을 이종구 강남구갑 3선 의원 등이 경기권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충남 논산시계룡군금산군에 공천 신청했던 박우석 전 당협위원장도 이날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본선행(行) 티켓을 쥐었다.

미래통합당의 제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를 거절한 (왼쪽부터) 홍준표·김태호 두 전직 경남도지사가 컷오프됐다.(사진=연합뉴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의 컷오프 결정 이유에 대해 "짐작하시는 대로"라며 "공관위원들이 그동안 일관된 방침에 따라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 모든 사항을 고려했다. 어떤 것이 총선의 의의에 맞고 미래를 향한 당의 운명과 부합하고, 또 나라 발전을 위해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본인들도 알아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을 다른 지역구로도 차출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게 보시면 된다"며 "공관위 논의는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나온 것인데 뒷문을 열어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의 공천 지역이 부산 중구영도구에서 남구을로 바뀐 데 대해선 "(남구을이) 민주당 조직 관리가 탄탄한 곳이라고 들었다"며 "본인이 '보다 더 강력한 곳'에 가는 것을 희망했다"고 명분을 들었다.

김 공관위원장은 중구영도구 예비후보 중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 검토가 됐다. 본인이 원래 지역구에 돌아갈 경우에 대해서는 문을 완전히 닫아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고 받아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은 우리 쪽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원래 지역구'는 곽규택 전 부장검사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부산 서구동구 지역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을에서 김기현·박맹우 두 전직 울산시장의 경선이 치러지는 데 대해서는 "두 분 다 비슷한 조건일 것이다"라며 "서바이벌 게임에 대해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것이기에 통합당 경선에 대한 진검승부 기대치가 올라가고, 우리 당의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직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 의원이 거제시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것에 관해서는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의원들) 한 분 한 분, 거듭 말하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다.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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