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 통합 중요성 재차 상기시켜"
자유공화당 등의 '공천 작업 중단' 요구에는 "자유우파 대통합은 지분요구 없이 논의하는 것"
통합 공천 가능성에도 "공천에도 통합이 있나요? 시스템 따라 진행하고 있지 않나" 거리 둬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월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달라'는 옥중 메시지가 나온 이튿날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은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반가운 선물이었다"며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준 천금같은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통합당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진영 단결을 호소한 만큼 자유공화당이나 친박신당 등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의 세(勢) 규합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공천 낙천자 등의 반발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공천이 한창 진행되면서 많은 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거는 누군가에겐 매우 고통스러운 희생과 포기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든 후보든 그 누구도 결코 마음 편치 않은 시기"라며 "당 대표로서 많은 분의 마음을 일일이 어루만져드리지 못하는 점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총선 후에도 함께해야 할 일들이 많다"라며 "모든 분이 소중한 자원이다. 함께 가겠다. 그리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황 대표는 자유공화당 등과의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을 두고는 '문재인 정권 폭정 심판'이라는 대의(大義)명분 이상으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고위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유공화당 쪽에서 공천 중단과 함께 지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유우파가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에는 '지분 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유공화당 등과 '통합 공천'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천에도 통합이 있나요? 시스템에 따라 진행하고, 지금 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폭정을 막아내야 하고 그를 위해 힘을 뭉쳐야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의 '김형오 공관위'의 공천 심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답변으로 보인다. '자유공화당 지도부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황 대표는 "거기까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