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박 前대통령에 대한 그리움 드러내...한 네티즌 "꽃이 지고서야 봄인줄 알았다"
민주당 "태극기 부대 다시 모으고 총선지침 내리고 정치적 선동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들은 없다"
민생당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 서슴지 않는 것 보니 죗값 치르려면 멀었다"
정의당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 위기 기회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 구축하려고 하는 파렴치한 행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구속 후 첫 옥중(獄中) 서신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며 '우파 통합'을 강조한 가운데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들이 일제히 발끈하고 나섰다.

제윤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래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윤경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들이 심판한 죗값을 치루는 것"이라며 "태극기 부대를 다시 모으고 총선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들은 없다"고 했다.

또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탄핵결정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옥중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 역시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추종 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계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고 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종국적으로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反文) 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은)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죗값을 치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 보수 야당 지도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수렴청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총선을 앞에 두고 태극기·친박 세력은 통합당과 힘을 합하라는 당부"라며 "박 전 대통령이 고개를 슬그머니 내미는 것을 보니 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결국 탄핵 이전으로 정치시계를 돌리겠다는 퇴행적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라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위기를 기회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감옥에 왜 가 있는지 모르고 옥중에서 한심한 정치나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조용히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만이 단 하나 허락된 애국심"이라고 했다.

범여권 정당들의 박 전 대통령을 향한 근거 없고, 과도한 비난 세례와 달리 여론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꽃이 지고서야 봄인줄 알았다"며 "문재인 정권을 겪고나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마나 능력있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욕 정말 많이 하고 문재인 뽑았다"며 "그때의 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자손들에게 미안해진다. 박근혜가 탄핵감이면 문재인은 사형감"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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