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대비 8곳 늘어...중국도 역으로 입국제한 늘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 세계 80개국이 한국인 혹은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그래픽=연합뉴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 세계 80개국이 한국인 혹은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그래픽=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국내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절차 제한 국가가 90곳을 넘었다.

3일 저녁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1곳이다. 이는 전날 밤보다 8곳이 늘어난 수치다.

입국을 전면 또는 일정 기간 금지하는 데는 37곳으로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추가됐다. 나우루는 입국 전 21일 이내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를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4곳이다. 발열검사나 모니터링, 자가격리 권고, 도착비자 발급 중단 등 격리보다 낮은 수준의 검역강화를 적용한 데는 30곳이다. 미얀마, 브루나이, 네팔, 베네수엘라, 루마니아, 라이베리아, 민주콩고 등 7곳이 추가됐다.

미얀마는 입국 전 14일 이내 대구를 방문했거나 발열검사에서 38도 이상인 외국인을 지정병원에 격리한다. 브루나이는 한국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에 자가격리를 권고한다. 네팔은 오는 10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를 방문한 외국인의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베네수엘라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열검사와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루마니아는 대구·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을 지정시설에서 14일 격리하고 그 외 한국 지역에서 온 외국인은 14일 자가격리한다. 라이베리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란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을 지정시설에 격리한다. 민주콩고는 공항에 도착한 모든 승객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고 증상이 있으면 병원으로 이송해 정밀검사를 한다.

우한폐렴 발원국인 중국도 역반하장이다. 이들은 베이징시를 포함해 14개 성·시에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이미 시행한 조치를 확대한 곳도 있다.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던 인도는 이날(3일) 이전에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인에게 발급된 모든 일반·전자비자의 효력을 4일부터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 아직 인도에 입국하지 않은 해당 국민의 비자를 무효화한 것으로 사실상의 입국 금지다.

싱가포르는 대구·청도로 한정했던 입국금지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러시아는 사할린에 이어 모스크바에서도 한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외국인을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미국은 아직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하고 있지 않지만, 공항 탑승구에서 발열검사를 받아야 하며 37.5도 이상이면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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