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2011년 10월26일 보궐선거로 서울시장 당선, 市는 11월30일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 허가"
서울시 허가 당시 법인명 '영원한복음예수성교회'→2012년 4월 법인 대표자 교주 이만희로 변경
같은해 7월 법인명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선전 예수교선교회'로 개명...이준석 "朴시장, 이 과정 다 몰랐나?"
"2011년 8월 퇴임 오세훈 시장까지는 저지됐던 신천지 법인, 朴 취임 후 왜 가능했는지 밝히고나 취소하라"
신천지, 2011년 법인 없이 신도들에 기부금 납입증명서 발급해 물의...경기도-경상북도 법인등록 줄줄이 퇴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발 '우한 코로나' 국내 확산 문제를 놓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로 고발한 데 이어 법인 등록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허가해 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 슬그머니 취소합니까"라고 추궁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신천지 사단법인을 등록 취소하겠다고 뒤늦게 박원순 시장이 나섰다. 언뜻 보면 박 시장이 고심 끝에 큰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처럼 포장돼 있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면 신천지는 2011년 11월30일 서울시에서 '영원한 복음 예수 성교회'로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내주었고, 박 시장은 2011년 10월26일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2011년 8월 퇴임한 오세훈(통합당 소속) 시장 시절까지는 등록이 저지되던 신천지 사단법인이 박 시장 취임 한달 뒤에 등록됐다"며 "왜 박 시장 취임 한달 후인 2011년 11월30일에는 이게 가능해졌는지 밝히고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이준석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지난 3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이준석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이 최고위원은 또한 김문수 현 자유통일당 대표가 도지사 재임 중이던 지난 2011년 3월 경기도는 "종교단체 설립 규정상 공익을 해하거나 종교적.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경우 그 설립을 불허하도록 하고 있다"며 도내 신천지 법인설립을 불허한 바 있다고 당대 'CBS 노컷뉴스' 보도를 토대로 지적했다.

2011년 서울시와 경기도의 장(長) 중에선 박 시장이 유일하게, 그것도 보궐선거 당선 직후 신천지 법인을 허가해 준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덧붙여 2012년 4월에는 (영원한 복음 예수 성교회) 법인 대표자가 이만희씨로 변경되고, 2012년 7월에는 법인 이름이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선전 예수교선교회'로 바뀌면서 신천지 색채가 강화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박 시장에게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대표자가 이만희씨로 슬그머니 바뀌고, 이름이 '새하늘 새땅~'으로 바뀌는 과정을 다 모르셨습니까? 허가해줄 때는 언제고 이제 슬그머니 취소합니까"라고 추궁했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CBS 노컷뉴스의 최근 보도를 공유해 "신천지가 경기도(김문수 지사)와 경상북도(김관용 지사)에 법인설립을 시도하다가 좌절되고, 박 시장 취임 이후(2011.11) 서울시에서 법인 등록에 성공, 기부금 등을 납입증명서를 발급하면서 받을 수 있게 됐다는 당시 기사"라며 "임의단체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는 교세확장에 큰 도움이 됐겠지요"라고 짚기도 했다.

공유된 보도에선 신천지가 지난 2011년 정식 법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으면서도 신도들에게 기부금 납입증명서를 발급해 물의를 빚었다는 사실이 당시 CBS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탈세 논란이 커지자 신천지 측이 경기도에 사단법인 설립허가 신청서를 냈으나 불발됐으며, 뒤이어 경북도에 '새천지 예수교선교회'로 이름을 바꿔 법인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거듭 발각되면서 결국 법인설립이 불허됐다는 정황을 소개하고 있다. 신천지 사단법인 허가 주체가 2011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였다는 점도 CBS가 최근 취재로 밝혀낸 것이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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