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靑에 손목시계 제작·납품한 시계 전문 회사 ‘로만손’, “이만희 시계는 디자인 등 정품과 다르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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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펜앤드마이크TV 정규재의 텐텐뉴스에 출연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가 공개한 ‘정품 박근혜 시계(여성용)’의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영상 캡처)

소위 ‘신천지 이만희 가짜 박근혜 시계’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문제의 손목시계를 제작·납품한 업체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시계가 정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손목시계 등을 제작·납품한 바 있는 네오클래식 시계 전문 제조·유통 업체 ‘로만손’은 3일 ‘신천지’ 이만희 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타나 논란이 된 ‘박근혜 시계’에 대해 “자사가 납품한 시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은 사실을 명확히 했다. 이로써 전날(2일) ‘신천지’를 둘러싼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된 ‘가짜 박근혜 시계’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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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가짜 박근혜 시계’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로만손’ 측은 이날 “시계의 분침(分針)을 5분 단위로 표시해주는 다이얼을 ‘점’(點)으로 제작했다”면서 “하지만 이(李) 총회장이 찼던 시계는 다이얼이 ‘선’(線)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이 총회장이 착용한 것과 같이 시계를 금장으로 제작한 적이 없으며, 시계줄 디자인도 상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낸 이재만 씨는 ‘이만희 가짜 박근혜 시계’ 논란이 일어난 당일 성명을 내고 이만희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가 정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성명에서 이 전(前) 비서관은 “오늘(2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시계가 박근혜 대통령 시계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을 확인해 드린다”며 이 총회장이 착용하고 나온 ‘박근혜 시계’가 정품과 비교해 그 색상과 디자인 등이 상이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전 비서관뿐만 아니라 전직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가 정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로만손’ 측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박근혜 시계’를 청와대에 얼마나 제작해 납품했는지에 관해서는 “영업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기념 시계 제작에 투입된 예산이 총 3억800여만원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박근혜 시계’의 공급 수량은 총 70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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