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미국과 동맹 압박, 무기 개발 의도...코로나 관련 내부 결속 강화 목적도”

김정은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이 전날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으며 사격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별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며 직접 사격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통신은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방사포)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자기의 화력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훈련 현장에서 “군인들의 가장 열렬한 애국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림없이 훈련장에 뿌리는 땀방울에서 표현된다”며 “불타는 조국애를 간직하고 훈련 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김정은은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며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 유지”를 주문했다.

한편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정치 군사적으로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우한폐렴 사태와 맞물려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매튜 하 연구원은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현재 북한은 미국과 한국 측에 공이 넘어갔다며 제재완화와 주요 정치적, 경제적 결단 없이 대화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 동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이번 발사에는 무기 개발을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13차례 도발에 나섰으며, 이는 탄도미사일의 고체 연료 기술이나 잠수함 발사의 사거리 증대 등 특정한 역량을 진전시키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음을 암시한다는 설명이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의 이번 발사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VOA에 “김정은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신형 전략무기’를 언급한 이후 북한이 줄곧 침묵하던 과정에서 이번 발사가 이뤄진 만큼,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목적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미 북한이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는 발언이 나온 만큼 이번 발사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맞물려 북한이 엘리트층의 관심을 돌리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틴카운슬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의 이번 발사는 ‘전원회의 결정’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며 “본격적인 북한의 도발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닝 연구원은 “당시 김정은이 ‘새로운 길’을 언급함과 동시에 미국이 자신들에게 ‘계속해서 적대적’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북한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잡고 군사적 역량을 늘리고 이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발사가 마지막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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