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2018년 9월20일 세종대서 열린 강연회에 연사 참석해 발언...황선우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가 영상 첫 공개
“자유 왕래하면 통일인데, 왜 그걸 못 하게 하느냐?”... 文 정부가 적극 추진한 ‘철도 연결사업’ 등 南北 교류 사업을 의식했나?
신천지-새누리당 유착 의혹에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신천지가 받은 상장 등 근거로 “이만희는 親與·親文”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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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공개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지난 2018년 9월 강연 영상. 해당 강연의 ‘깜짝’ 연사로 연단에 올라선 이만희 총회장은 “북에서 남쪽까지 내려와서 양 지도자가 평화의 손을 잡았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사이의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회동을 극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발(發) ‘코로나19’(일명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해 2일 기자회견에 나섰다가 ‘가짜 박근혜 시계’로 논란이 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89)의 과거 친문(親文)·친여(親與) 성향 발언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세종대 트루스포럼 황선우 대표가 2일 저녁 처음 공개한 것으로 펜앤드마이크를 이 영상을 바탕으로 추가취재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발언이 담긴 영상은 지난 2018년 9월2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통일 강연 콘서트’ 강연 당시 촬영됐다. 해당 행사는 레반트문화문명연구소(ISACCL)가 주최했으며 HWPL 등이 주관했다. HWP이라는 약칭 단체명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라는 그 공식 영문 단체명의 머리글자들을 따와 만든 것으로 보이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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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2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통일 염원 강연 콘서트’는 레반트문화문명연구소 외에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표로 돼 있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참여했다.(이미지=구글 검색)

행사 주관 측이 배포한 공식 팜플렛과 관련 기사들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는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前) 루마니아 대통령이 강연을 맡았으며, 게나디 부르불리스 전 러시아 국무장관이 특별 발제를 했다. 이밖에도 페트루 루친스치 전 몰도바 대통령이 축사를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인사 모두 ‘신천지’와 관계돼 있는 HWPL 자문위원이었다. 하지만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공식 연사로 소개되지는 않았다.

‘깜짝’ 연사로 ‘한반도 평화 통일 콘서트’ 강연 행사의 연단에 올라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6자(者) 회담이니 무슨 회담이니 하면서 만났지만, 그렇게 쉽사리 그리 되지는(북핵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북한에서 스스로 핵을 갖다 다(모두) 버리고 이제는 평화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은 “북에서 남쪽까지 내려와서 양 지도자(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가 평화의 손을 잡았던 것”이라는 표현으로 지난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의 회담 결과를 극찬했다. 이같은 이 총회장의 발언은 만일 그가 반문(反文) 우파 성향이었다면 절대 꺼낼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총회장이 이렇게 말하자 청중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이 총회장은 “무엇이 통일입니까?”하고 물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나라, 같은 나라, 같은 민족, 같은 말, 같은 글, 왕래(往來)하면 통일이 아니냐?”며 “왜 막아놔야 하느냐?”, “자유 왕래하면 통일인데, 왜 그걸 못 하게 하느냐?”는 식의 질문을 청중들에게 던졌다. 이 총회장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남북 철도 연결사업’ 등을 위시한 남북 간 교류 사업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신천지’(新天地)와 현(現)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사이의 유착 관계를 강조하며 ‘우한폐렴 사태’의 문제를 미래통합당과 연결 지으려는 주장들이 제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에 수여한 상장과 ‘신천지’ 측이 운영하고 있는 매체 ‘천지일보’가 게재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18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관련 광고 등을 근거로 이만희 총회장은 오히려 친문(親文)·친여(親與) 성향의 인사라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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