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의료진 격려 이후 좌담회서 "바이러스 근원 전파경로 연구 계획 세우라"
중국, 지난 26일부터 확진 발표 꺼리며 사실상 선전전 벌여와...'사스 영웅' 중난산 앞세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좌담회에서 "바이러스의 근원 연구"를 지시했다. "신종 코로나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해 신종 코로나 발원지 논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 = 중국 신화통신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좌담회에서 "바이러스의 근원 연구"를 지시했다. "신종 코로나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해 신종 코로나 발원지 논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 = 중국 신화통신 캡처)

중국발 우한폐렴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발원국인 중국에서 자신들이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직접 바이러스 근원에 대한 연구 강화를 지시했다.

3일 복수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2일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淸華)대학 의학원 등 연구진과 의료진을 찾았다. 이후 곧장 좌담회를 개최하고 과기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들은 뒤 중국 공공위생 강화 방안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단백질과 다른 수용체의 결합 특징을 잘 이용해 의심이 가는 동물의 중간 숙주 가능성을 평가하라. 유행병학과 근원 조사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하라”며 “바이러스의 근원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를 분명하게 밝혀 검사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라”고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부로 “세계 각국의 신규환자가 중국을 초과했다”며 각 관영매체를 동원해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의 방역절차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확진 발표도 크게 줄었다. 중국이 우한과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 업무복귀와 경제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확진자 수를 은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시 주석의 발원 관련 지시와 함께 중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선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사실상 지목하는 곳은 미국이다. 중국 내에서 ‘사스 퇴치 영웅’으로 알려진 중난산(鍾南山) 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꼭 중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중 원사의 문제 제기 발언이 나온 뒤 쩡광(曾光)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가 미국의 독감 환자에 대한 혈청 검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2일에는 양잔추(楊占秋)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신종 코로나의 시초라고 볼 순 없다”며 “신종 코로나는 여러 발원지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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