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2047달러로 후퇴...실질적인 소득 감소
명목성장률은 1.1%...외환위기 겪었던 1998년 이후 최저
지난해 2% 성장률도 4분기 막대한 정부소비로 인해 겨우 달성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204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줄어든 수치다. -4.1%라는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10.4%)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가장 최근 1인당 GNI가 감소한 적은 2015년(-1.9%)이었다.
나아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하지 않은 원화 기준 소득 상승도 1998년 이후 가장 둔화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35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어났으나, 이는 1998년(-2.3%) 이후 가장 둔화한 수치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5.9% 상승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3%으로 1998년(-7.7%)이후 21년 만에 최저였으며, 명목 GNI 또한 1.7% 늘었으나 1998년(-1.6%)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달 속보치와 같은 연 2.0%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지난해 연 2% 성장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4분기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2%대를 간신히 지켜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는 무려 6.6% 증가했다. 이는 전년 4분기 2.8%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정부소비를 확대한 것이다.
연간으로 보면 정부소비는 6.5% 증가해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반면 민간소비는 증가율은 1.9%로 1년 전 2.8%에서 둔화했고, 건설투자(-3.1%), 설비투자(-7.7%)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 감소폭은 2009년(-8.1%) 이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전년 3.5%에서 1.7%로 부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