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으로 전 국민 불안 떠는데...자가격리 어긴 것도 모자라 여행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떡 하니 올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 저질러...매우 송구스럽게 생각"

발레리노 나대한. (사진=나대한 인스타그램 캡처)
발레리노 나대한. (사진=나대한 인스타그램 캡처)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나대한이 '우한폐렴(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일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현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였다"며 "이는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대한 역시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어떤 말을 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립발레단은 앞서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우한폐렴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자 발레단 측은 단원 전체에 2주 간의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 이에 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해 130명의 임직원은 자택에 머물며 매일 발열, 인후통 여부 등을 보고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 동안 소속 발레리노인 나대한이 일본 여행을 간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실은 그가 여행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현재 나대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출신으로 여러 발레콩쿠르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8년 10월 국립발레단 신입단원 선발 오디션을 거쳐 정단원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해 Mnet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 '썸바디'에 출연해 인지도 또한 쌓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국립발레단의 공식 사과문.
국립발레단의 공식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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