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급여, 사장 100%·임원 50%·조직장 30% 반납
직원들은 이번달 10일간 무급휴직 실시에 따라 급여 1/3 삭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전 직원들을 상대로 3월 급여 33%를 깎기로 했다. 아울러 직급에 따라 사장직은 급여 100%를 전부 반납하고, 임원은 50%를 삭감하는 등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초강경 대응에 나선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직, 운항승무원, 캐빈(객실) 승무직, 정비직 등 모든 직종을 상대로 이달 안에 10일간의 무급 휴직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3월 급여는 33% 차감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달부터 사장의 급여는 100%, 임원은 50%, 조직장은 30%를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 기존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발표된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급여 반납에서 강도를 더 높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8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직급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는 등의 초강경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국내서 우한폐렴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기존 발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우한폐렴의 진원지인 중국만큼이나 세계 각국들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이스라엘의 갑작스런 한국발 항공기 회항 조치, 29일 베트남의 한국발 여객기 착륙 불허 사태 등이 일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타격이 예상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며 기존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탑승객 감소와 운항편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별 입국 제한·금지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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