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지난 2월16일부터 2월24일까지 9일 간 中 현지서 다국적 조사팀 꾸려 ‘우한폐렴’ 진상 파악
‘우한폐렴’ 환자가 겪는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87.9%가 가장 많아...기타 기침·권태감·가래·호흡곤란·인후통·두통 등
‘우한폐렴’ 치사율, 80대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 가장 높아 21.9%...순환기 계통 환자 치사율 13.2%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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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사진=로이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코로나19’(COVID-19)가 가장 심각하게 퍼져 있는 중국 현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코로나19’의 주요 특징이 밝혀졌다.

WHO가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겪는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87.9% ▲기침 67.7% ▲권태감 38.1% ▲가래 33.4% ▲호흡곤란 18.6% ▲인후통 18.6% ▲두통13.6% 등이었으며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감염 후 5일 내지 6일째부터 이같은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이 사실은 지난 2월20일까지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5만5924명으로부터 채집한 자료를 WHO 다국적 조사팀이 조사·분석한 결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WHO가 구성한 다국적 조사팀에 의해 지난 2월16일부터 2월24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아흐레 동안 이뤄졌다. 다국적 조사팀은 중국·독일·한국·일본·나이지리아·러시아·싱가포르·미국 등으로부터 파견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WHO 소속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가 이끌었다.

WHO 다국적 조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 가운데 80% 정도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서 그쳤으며 폐렴 증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호흡 곤란이 동반된 중환자 비율은 전체 감염 환자 가운데 13.8%, 호흡기 부전이나 패혈증(敗血症) 또는 장기부전 등으로 병증이 진행된 환자 비율은 전체 감염 환자 가운데 6.1%였다. ‘코로나19’는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순환기 또는 호흡기 계통의 만성(慢性) 질환, 암(癌) 등 지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치명적이었다. 미성년자의 감염 사례는 전체의 2.4%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에서도 중증으로 진행된 미성년 환자수는 매우 적었다.

치사율의 경우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바 있는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와 여타 지역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치사율은 5.8%로 매우 높았던 반면,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환자들의 치사율은 0.7%에 그쳤다.

고령자일수록 치사율이 높았으며 80대 이상의 노인 감염자 치사율은 21.9%에 이르렀다. 지병(持病) 유무와 관련해서는 ▲순환기 계통 질환 환자 13.2% ▲당뇨병 환자 9.2% ▲고혈압 환자 8.4%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 8.0% ▲암 환자 7.6% 등의 치사율을 보였다.

감염 시기에 따라서도 치사율이 크게 차이가 났다. 지난 1월1일부터 1월10일 사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17.3%에 이르렀던 반면 지난 2월1일 이후 감염된 환자의 치사율은 0.7%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 WHO 다국적 조사팀의 중국 현지 조사 결과 보고서는 WHO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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